새 학기 첫 미사 참사…총격범 난사로 학생 다수 피해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총격…어린이 2명 사망·17명 부상
23세 용의자, 교회 창문 통해 난사 후 자살…지역사회 큰 충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27, 2025. WED at 5:49 PM CDT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총격
미니애폴리스 앤서시에이션 가톨릭 학교에서 새 학기 첫 미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진=abc7 갈무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앤서시에이션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8월 27일(수) 오전, 새 학년 첫 미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어린이였다.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는 이번 사건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대량 총격은 오전 8시 30분 직전에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건물 옆으로 접근해 교회 창문을 통해 좌석에 앉아 있던 어린이와 예배자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당시 용의자는 반자동 소총, 산탄총,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총격 직후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FBI는 범인을 23세 로빈 웨스트먼(Robin Westman)으로 확인했다. 태어날 때 이름은 로버트 웨스트먼(Robert Westman)으로, 2020년에 개명했다. ABC는 웨스트먼의 운전면허증을 입수했다며, 그가 여성으로 2002년 6월 17일생이라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총격 용의자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총격 용의자. /사진=ABC뉴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 국내 테러이자 반가톨릭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며,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분석하고 있다.

사건 직후 경찰, FBI, 연방 요원, 구급차가 학교로 집결했다. 학교 밖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이 배치됐으며, 초록색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학교를 빠져나와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6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였으며, 총에 맞은 성인 3명은 80대 교구 신도였다. 일부는 중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 어린이병원은 어린이 5명이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고, 헤네핀 헬스케어 역시 총격 피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친구가 자신을 대신해 총탄을 막아줬다고 회상하는 등 참혹한 상황을 증언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기도 중이던 아이들이 공격당했다”며 “이제는 기도만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월즈 주지사와 교황, 전·현직 대통령 등 각계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월즈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개학 첫 주를 끔찍한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비극적인 총격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백악관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23년에 설립된 앤서시에이션 가톨릭 학교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운영되는 사립학교로, 2023~24학년도 기준 39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각 학년은 약 20명씩 두 개 학급으로 운영된다.

사건 이틀 전인 25일은 개학 첫날이었으며, 학교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8시 15분 전교 미사가 예정돼 있었다. 소셜미디어에는 학생들이 초록색 교복을 입고 자전거 보관대에서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웃는 사진도 게시됐다.

한편 이번 사건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최근 발생한 연이은 총격 사건 중 하나다. 사건 전날인 화요일 오후에는 한 고등학교 밖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밤 추가로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