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스프링스틴, 반(反)트럼프 미 전역 투어 돌입

‘민주주의 수호’ 표방 ‘No Kings’ 투어 3월 31일 시작… 시카고 4월 29일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5, 2026. WED at 9:33 PM CDT

미국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대규모 미국 투어를 선언하며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프링스틴은 지난 2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E 스트리트 밴드와 함께하는 ‘랜드 오브 호프 앤 드림스 아메리칸 투어’(Land of Hope and Dreams American Tour)’ 미국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투어 슬로건은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프링스틴은 발표 영상에서 “우리는 지금 어둡고 불안하며 위험한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절망하지 마라. 기병대가 온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 자유, 헌법, 아메리칸 드림 모두가 “왕이 되려는 자와 그의 불법 정부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투어는 3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뉴욕,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보스턴을 거쳐 5월 27일 수도 워싱턴 D.C.에서 막을 내리는 20개 도시 일정으로 구성됐다. 시카고에서는 4월 29일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공연한다.

한편 이번 투어는 스프링스틴이 지난 1월 ICE(이민세관집행국)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미니애폴리스 시민 두 명을 추모하며 발표한 항의 곡 ‘스트리트 오브 미니애폴리스’(Streets of Minneapolis)와 맞물려 기획됐다. 해당 곡은 발매 이틀 만에 빌보드 디지털 싱글 판매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 측도 즉각 반응했다. 백악관 대변인 스티븐 청은 스프링스틴 곡 제목들을 비틀어 “스프링스틴의 영광의 날은 끝났다”고 조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과거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프링스틴을 ‘재능 없는 건방진 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투어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스프링스틴 측이 다이나믹 프라이싱(변동 요금제)을 적용, 플로어석 가격이 최대 7,000달러에 달하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서민들이 갈 수 없는 가격을 받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스프링스틴의 이전 2023~2025년 투어는 총 4억900만 달러(약 7억 2,900만 달러 추정)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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