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와 계약 체결, 글로벌 매장 운영권 확보… 스타벅스 긴장?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4, 2026. WED at 8:52 PM CST

중국 최대 커피 체인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지배주주인 사모펀드 센추리움 캐피탈(Centurium Capital)이 미국의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전 세계 커피 시장의 주도권이 서구권에서 중국 자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외신들에 따르면, 센추리움 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Nestlé)로부터 블루보틀의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 운영권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4억 달러(약 5,800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슬레가 지난 2017년 블루보틀 지분 68%를 사들일 당시 지급했던 4억 2,5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네슬레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블루보틀의 커피 캡슐, 인스턴트 커피, 완제품음료 등 소비재 사업 부문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루이싱커피의 고급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내 점포 수를 3만 개 이상으로 늘린 루이싱커피가 블루보틀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루보틀이 2022년 중국 본토 진출 이후 지지부진했던 확장세를 보였던 만큼, 루이싱의 강력한 공급망과 IT 시스템이 결합할 경우 전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회계 부정 스캔들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는 굴욕을 겪었던 루이싱커피는 센추리움 캐피탈 주도 아래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이후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2023년 중국 시장 내 매출에서 스타벅스를 제쳤으며, 최근에는 뉴욕 맨하튼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의 상징과도 같은 블루보틀이 중국 자본에 넘어간 것은 커피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루이싱이 블루보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