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말린스 경기 ‘필리 카렌’ 논란…“아이 추억 뺏지 말라” SNS 공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6, 2025. SAT at 11:11 AM CDT

지난 5일(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서 발생한 홈런볼 사건이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남성 팬이 해리슨 베이더의 홈런볼을 잡아 어린 아들에게 건네자, 인근에 있던 한 여성 관중이 달려와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끝내 공을 빼앗아간 것이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이후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해당 영상 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공을 건네며 함께 기뻐했지만, 이내 다가온 여성 요구에 못 이겨 공을 내주었고, 어린 아들은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은 온라인에서 거센 반응을 불러왔다. 다수 네티즌은 “어른이 아이 추억을 빼앗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특히 “홈런볼은 누구보다 그 순간의 주인공인 아이에게 남아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확산됐다. 일부는 “구단이나 MLB 차원에서 아이에게 대체 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파울볼’이나 ‘홈런볼’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이자 기념품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현장에서 잡은 공을 어린이 팬에게 양보하는 장면은 미담으로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정반대의 사례로 기록되며, ‘팬 예절’과 ‘공정한 즐김 문화’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사건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귀결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측은 소년이 겪은 불쾌한 경험을 안타까워하며, 아이에게 야구공과 여러 기념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경기 후에는 베이더 본인이 직접 나서 사인 배트를 선물하며 ‘필라 카렌’ 사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