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칼슨·메긴 켈리 등 “미국 우선 아닌 이스라엘 우선” 비판 가세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4, 2026. WED at 5:53 PM CST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 공습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여론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MAGA 거물들이 이번 전쟁에 대해 이례적으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MAGA 지지 기반 내 심각한 사상적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이란 정권 붕괴와 핵 프로그램 종식을 목표로 내세웠다.
워싱턴 포스트와 CNN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논란 중심에는 과거 트럼프 ‘입’ 역할을 했던 거물급 인사들이 있다. 터커 칼슨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번 공격은 절대적으로 혐오스럽고 악하다”며 “결정은 미국이 아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명 앵커 출신 메긴 켈리 역시 “어떤 미군도 외국을 위해 죽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공습의 목적이 미국의 국익보다는 이란이나 이스라엘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지낸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 강성 우파 정치인들조차 “MAGA는 ‘미국 우선’이어야지 ‘이스라엘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의 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도 이란 작전이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약속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는 지지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칼슨과 켈리의 의견이 자신의 지지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MAGA는 트럼프다, MAGA는 그 둘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레빗 대변인은 “테러리스트인 이란 정권이 평화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공습의 정당성을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실패하거나 경제적 타격이 커질 경우, 터커 칼슨 같은 비판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트럼프 이후의 보수 진영 주도권 다툼이 조기에 점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워싱턴대 교수 매튜 달렉은 이 상황이 트럼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지자들에게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러한 MAGA 진영 분열은 실제 여론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미국인은 단 27%에 불과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42%는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해,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