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증언으로 드러난 잔혹한 괴롭힘…유가족 “다시는 이런 희생 없어야”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 2025. WED at 10:13 PM CDT

조지아주 할렘 중학교(Harlem Middle School) 6학년 한인 학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지역사회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유가족은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괴롭힘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숨진 학생은 이현경(Aiden Hyunkyung Lee. 11세)로, 지난달 24일(수) 밤 조용히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 부모는 “우리가 느끼는 고통과 공허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그가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홀로 견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에이든은 축구를 사랑했고, 밴드에서 트롬본을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또한 친구들과 로블록스 게임을 즐겼으며, 직접 ‘사랑을 퍼뜨려라’(Spread the Love)라는 게임을 만들 만큼 주변에 친절과 따뜻함을 전하는 아이였다. 가족은 그를 “언제나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안기던 아이”로 기억했다.
부모는 사건 직후 “며칠 뒤 아들의 친구가 집을 찾아와 그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조롱과 협박,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비록 에이든이 치료를 받으며 좋아지고 있다고 믿었지만, 괴롭힘의 상처는 끝내 그를 무너뜨렸다.
부모는 성명에서 “괴롭힘은 단순히 성장 과정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을 파괴한다”며 “다른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반드시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카운티 교육청 페니 잭슨(Penny Jackson) 부교육감은 “학생을 어떤 이유에서든 잃는 일은 비극이며,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상처로 남는다”며 “리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청은 10월 ‘전국 괴롭힘 예방의 달’(National Bullying Prevention Month)을 맞아 학교 차원의 반(反)괴롭힘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잭슨 부교육감은 “무언가를 보았다면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며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직접 들은 사실을 확인해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할렘 지역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과 교사들은 그의 삶을 기리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학교는 에이든을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부모는 “에이든의 미소와 친절, 사랑을 기억하며, 그의 이야기가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괴롭힘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