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 상추 기생충…양상추 전량 철수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산에 테일러 팜스, 멕시코 중부산 아이스버그 양상추 미국 시장서 무기한 철수
CDC·FDA “인디애나·켄터키·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타코벨 잘게 썬 양상추 먹지 말라”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7 2026. FRI at 5:28 PM CDT

미국 최대 규모 신선 채소 공급업체인 테일러 팜스(Taylor Farms)가 멕시코 중부에서 재배한 아이스버그 양상추 전량을 미국 시장에서 거둬들이기로 했다. 타코벨(Taco Bell) 매장에서 쓰인 잘게 썬 양상추가 중서부 5개 주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 감염과 연계된 데 따른 조치다.

테일러 팜스의 모회사 테일러 프레시 푸즈(Taylor Fresh Foods)는 17일 성명을 내고 멕시코 중부산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미국 시장에서 무기한 빼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식 성명에서 식품의약국(FDA)이 전날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멕시코 법인 테일러 팜스 데 멕시코가 자발적으로 회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FDA의 유통 추적 조사가 특정 독립 농장 한 곳을 발병 가능 출처로 지목하고 있으며, 이 농장의 물량은 미국 전체 아이스버그 양상추 공급량의 1퍼센트에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양상추를 모두 무기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다른 테일러 프레시 푸즈 제품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며, 테일러 팜스 브랜드 샐러드 키트에는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는 잘게 썬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 감염과 연결됐다고 발표했다. FDA는 경보를 통해 인디애나, 켄터키, 미시간,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다섯 개 주의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되는 잘게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먹지 말라고 밝혔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상 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라는 미세 기생충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걸린다. 몇 주씩 이어지는 심한 설사와 함께 복통,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메스꺼움, 피로가 나타난다.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출되며, 과거에도 수입 라즈베리나 고수 같은 신선 농산물에서 발병 사례가 나왔다.

CDC 집계로 5월 1일 이후 전국에서 확인됐거나 조사 중인 사례는 7천 건에 가깝다. 이 가운데 확진은 1,644건이고 5,100건 이상은 아직 조사 단계다. 입원자는 최소 180명으로 파악됐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양상추와 연결된 발병은 중서부에 몰린 지역 사안으로 분류되며, 5개 주에서 확인된 사례만 1,644건이다.

미시간 피해가 가장 크다. 미시간주 보건복지부에는 목요일 기준 4,30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주 보건 당국은 모든 환자가 같은 경로로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짧은 기간에 사례가 급격히 몰린 양상이 대부분 같은 발병에서 비롯됐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판단이 맞다면 미국에서 기록된 사이클로스포라 발병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타코벨은 목요일 성명에서 공중보건 당국과 논의한 뒤 문제가 될 수 있는 공급업체 양상추를 일부 주에서 즉시 자발적으로 뺐다고 했다. 해당 재료는 전국 공급망에서 무기한 제외하고 일부 주에서는 24시간 안에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아직 공식 권고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손님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양상추 건이 전국 급증세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보건 당국은 최소 34개 주에서 여러 발병이 동시에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CDC는 금요일 오전 이메일 성명에서 식료품점에서 파는 잘게 썬 상추나 다른 식당에서 제공되는 상추는 이번 건과 관련이 없다고 확인했다. 올해 확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여섯 배를 넘는다.

식품안전 전문 변호사 빌 말러는 감시 체계 약화를 문제로 짚었다. 그는 CDC가 지난해 7월 푸드넷 프로그램에서 사이클로스포라 보고를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바꾼 점을 들며, 발병을 빠르게 포착하고 추적하도록 설계된 장치가 헐거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사를 제때 해낼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고 했다.

테일러 팜스는 캘리포니아 설라이너스에 본사를 둔 가족 기업으로, 타코벨을 비롯해 KFC, 피자헛, 월마트, 트레이더조 등에 농산물을 공급한다. 회사는 성명에서 병에 걸린 사람과 가족, 그리고 신선 농산물의 안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미국인들에게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English Summary]

Taylor Fresh Foods said Friday it is voluntarily removing all iceberg lettuce sourced from central Mexico from the U.S. market after federal investigators linked the produce to a cyclosporiasis outbreak.

The CDC and FDA have warned consumers not to eat shredded iceberg lettuce served at Taco Bell locations in Indiana, Kentucky, Michigan, Ohio and West Virginia, where at least 1,644 cases have been confirmed.

Nationwide, nearly 7,000 people may have been sickened since May 1, with at least 180 hospitalizations and no deaths reported.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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