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든 딸에게 4발… 먼덜라인 경찰 총격 영상 공개

어머니가 “딸 좀 도와달라” 정신위기 상담전화한 게 시작
바디캠 영상 공개되자 유족경관 해고하라시청 앞 시위 예고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N 16 2026. TUE at 7:18 AM CDT

📌 기사 요약

일리노이 먼덜라인 경찰이 5월 11일 정신적 위기 상태의 37세 여성을 총격해 숨지게 한 바디캠 영상을 6월 15일 공개했다.
숨진 메리 앨리스 러브의 어머니가 “딸을 도와달라”며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를 건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유족은 경관 해고 등 9개 요구안을 내걸고 18일 시청 앞 시위를 예고했다.

시카고 북부 교외 먼덜라인 경찰이 정신적 위기 상태에 있던 37세 여성을 총격해 숨지게 한 사건의 바디캠 영상을 6월 15일 공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유족은 총격 경관의 해고를 요구하며 시청 앞 시위를 예고했다.

사건은 5월 11일 오후 6시 직전 먼덜라인 애시브룩 드라이브(Ashbrook Drive) 1100블록의 한 주택에서 일어났다. 머주 경찰서장 제이슨 실리(Jason Seeley)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은 약 9분 분량의 ‘중대사건 브리핑’ 영상에 따르면, 숨진 여성의 어머니가 911에 전화해 딸이 자살 위험이 있으며 “경찰이 자신을 죽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고했다.

신고 녹취에서 어머니는 “딸이 양극성 장애가 있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출동한 경관들을 집 안으로 들였고, 딸이 뒤뜰에 있다고 알렸다. 영상에는 메리 앨리스 러브(Mary Alice Love)가 뒤뜰 테이블에 앉아 있고 옆에 큰 칼 두 자루로 보이는 물체가 놓인 모습이 담겼다.

어머니가 뒤뜰로 통하는 유리 미닫이문을 열려 하자 경관들이 그를 강제로 끌어냈다. 이후 러브가 칼을 든 채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갔고, 문을 열자 한 경관이 네 발을 발사해 러브를 숨지게 했다. 러브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총격한 경관은 18년차 베테랑으로 최근 4년 반 동안 순찰 경사로 근무했다. 실리 서장은 부서 방침에 따라 해당 경관을 행정 휴직 조치했으며, 사건은 레이크 카운티 중범죄 수사대(Lake County Major Crime Task Force)가 카운티 검찰과 공조해 독립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 변호사 케빈 오코너(Kevin O’Connor)는 유족이 영상 공개 전 먼저 영상을 봤다고 확인하면서도 총격에 대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고 했다. 유족은 지난주 시 당국에 영상 공개, 총격 경관 해고, 다른 경관 2명의 정직 등 9개 항을 담은 요구서를 전달했다. 러브를 경관에게 위협을 가한 인물로 묘사한 과거 경찰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오코너 변호사는 사건의 발단이 어머니가 딸을 위해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를 건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상담전화 측이 위기 개입을 위해 경찰에 연락할 것을 권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관들은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 상황을 만든 건 가족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9개 요구안 중 8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8일 오후 5시 시청 앞에서 예정된 시위를 강행할 방침이다.

실리 서장은 전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면 입장문에서 “이 사건의 어려운 성격을, 특히 유족과 직접 연관된 이들,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미친 영향을 이해한다”며 “수사진이 독립적이고 철저한 사실 검토를 마칠 시간과 여유를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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