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평화의 상징’ 플레인필드 공원 설치…가해자 53년 징역형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28. 2025. SAT at 6:27 PM CDT

일리노이주 플레인필드의 반 호른 우즈 이스트 공원에서 28일(토), 2023년 6세에 무참히 숨진 팔레스타인계 무슬림 소년 와디 알파요우미(Wadee Alfayoumi)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해당 장소는 와디가 자주 뛰놀던 놀이터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연대와 인종·종교 간 화합을 상징하는 자리였으며, 참석자들은 “증오는 어디에도 뿌리내릴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와디는 2023년 10월 14일, 임대인 조셉 주바(Joseph Czuba·73세)가 집에 침입해 이슬람 혐오를 담아 “무슬림은 총에 맞아야 한다”며 26차례 칼로 찔러 목숨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 하나안 샤힌(Hanan Shaheen)은 12차례 이상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생존했다.
이 사건은 가자 지구 전쟁 이후 미국 내 무슬림·팔레스타인계 대상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경향 속에서 발생한 대표적 사례다. 와디의 죽음은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 이슬람포비아와 증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기념비는 손으로 하트 모양을 완성하는 와디의 실루엣으로 제작됐다. 그의 아버지 오다이 알파요우미(Odai Alfayoumi)는 제막식 행사에서 “모두가 내 아들을 잊지 않았다”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ABC시카고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행사에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샤리아 종교 지도자, 교육자,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역 목사인 프랜 리먼(Fran Leeman)은 “이 살인은 증오와 폭력이 해결책이 아님을 일깨워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윌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사회복지 직원도 참석해 “이 기념비는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희망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와디의 유치원 교사 트리샤 마티아스(Trisha Mathias)는 “와디는 눈에 띄게 스노우부츠를 신고 다녔고, 빨간 공을 항상 좋아했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친근한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배심원단은 지난 2월 1급 살인, 살인 미수, 증오 범죄 혐의로 추바에게 유죄를 인정했다. 판사는 지난달 2일 그에게 최소 5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