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다페스트?” 묻자… 백악관 대변인 “네 엄마가 골랐다”

언론 질문에 ‘농담식’ 응수… 정부 언론관과 소통 태도 논란 확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9, 2025. SUN at 10:36 PM CDT

/도움=챗GPT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와 푸틴의 부다페스트 회담을 두고 “왜 부다페스트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백악관 대변인이 “Your mom did(네 엄마가 골랐다)”라고 답해 파문이 일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트럼프와 푸틴 회담 장소와 관련 “왜 부다페스트냐?” 묻는 기자 질문에 백악관 대변인이 “네 엄마”라는 농담 아닌 답변을 해 논란이 됐다. 비판 언론을 대하는 백악관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논란은 지난 17일(금)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예정된 정상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선택된 이유를 허프포스트 기자가 물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이 농담 섞인 대답으로 응수한 것이다.

“네 엄마가” 내막 이렇다

허프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해당 기자가 “누가 이 회담 장소로 부다페스트를 고른 것인가?”라고 묻자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즉답 대신 “네 엄마가 골랐다”(Your mom did)라고 답했다. 뒤이어 커뮤니케이션 국장 스티븐 청(Steven Cheung) 역시 “네 엄마”(Your mom)라고 답해 현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상황을 전한 허프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허프포스트 기자가 레빗에게 “그 답변이 웃기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자, 그녀는 이렇게 응수했다.

“네가 스스로를 기자라고 생각한다는 게 웃기네. 넌 극좌 성향의 선전꾼이야. 아무도 너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네 언론계 동료들도 그래, 그저 네 면전에 대고 말하지 않을 뿐이지. 너의 거짓되고 편향된, 그리고 헛소리 같은 질문은 그만해.”

기자는 ““우리는 충격을 받았으며, 더 이상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두렵다”며 “‘나는 고무고, 너는 접착제야(I’m rubber, you’re glue. ‘네가 한 욕은 나한테 안 먹혀, 오히려 그게 너한테 돌아간다’는 뜻)’ 같은 유치한 말로 맞받아칠 용기도 나지 않는다”고 비꼬듯 기사를 마무리했다.

왜 문제가 됐나

이같은 대답은 공식 질문에 대해 정중하지 않은 언어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언론 윤리 및 정부·언론 관계 측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응답을 두고 “언론을 단순히 적으로 간주하는 태도”라고 해석하며 백악관이 질문자의 자격을 문제 삼은 뒤 해당 응답을 제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실의 또 다른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Taylor Rogers)는 “이 질문을 던진 이는 진짜 기자가 아니라 민주당 쪽 활동가에 가깝다”라며, “따라서 해당 답변은 매우 적절했다”고 반박했다.

회담 장소 선정과 배경

이번 회담이 예정된 부다페스트는 과거 부다페스트 각서(Budapest Memorandum on Security Assurances)가 체결된 장소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약속한 이력이 있는 도시다.

그런 만큼 “왜 부다페스트가 선택됐는가?”라는 질문은 회담의 성격 및 국제 관계에 있어 중요한 논점이었으나, 백악관은 이 심각한 질문을 “니 엄마” 운운하며 우회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백악관 측은 해당 언급이 “정확하고 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며, 추가 해명은 없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