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찬양·인종 모욕 담긴 대화록 공개… 공화당 등 미 정치권 ‘충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6, 2025. THU at 6:36 AM CDT
/도움=챗GPT

미국 정가에 큰 파장이 된 ‘영 리퍼블리컨스’(Young Republicans) 단체의 텔레그램 그룹챗 대화록 유출 사건과, 이에 대한 J.D. Vance 부통령의 대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25년 10월, 폴리티코는 영 리퍼블리컨스 지도자 및 회원들 간 약 2,900쪽 분량의 텔레그램 채팅 기록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이 채팅에는 인종차별 발언,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 강간 미화, 가스실 언급, 노예제도 찬양, 나치·히틀러 지지 발언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한 회원은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I love Hitler)라는 문구를 남겼고, 다른 메시지에서는 흑인을 원숭이에 비유하거나 “워터멜론 피플’(watermelon people. ‘흑인들이 수박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조롱하거나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모욕적 표현이 등장했다는 보도도 있다.
강간을 ‘에픽’(epic. 압도적으로 멋진 일)’이라고 언급하거나, 정치적 반대자 자살을 조장하는 뉘앙스를 담은 메시지도 포함됐다.
이같은 유출 직후, 여러 주 영 리퍼블리컨스 지부가 즉각 성명을 내고 연루자들에 대한 사퇴 및 징계 요구가 이어졌다.
예컨대 뉴욕 지부 전 회장인 피터 준타(Peter Giunta)는 의회의 보좌진 역할에서 해임됐고, 일부 인사들은 고용 취소 또는 사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공개 직후, 밴스 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은 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해당 채팅 내용이 “도발적이고 불쾌한 농담”(edgy, offensive jokes) 수준이며, 청년들의 실수라고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애들이 바보 같은 짓을 한다, 특히 어린 소년들이”(kids do stupid things, especially young boys)라는 표현을 써서, 젊은 층의 문제 행동으로 치부했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의 무모한 농담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는 나라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며, 발언의 책임을 일부 낮췄다.
백악관 측은 이 사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사나 발언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대응은 역풍을 일으켰다. 민주당 지도자들과 일반 여론은 밴스 발언을 “문제 축소” 또는 “면죄부 주기” 시도로 보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내외부에서도 책임론과 사퇴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 버몬트 주 공화당 지도자들은 채팅 참여자로 밝혀진 샘 더글라스(Sam Douglass) 등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캔자스 주 공화당은 해당 지부 활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GOP의 윤리성 문제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Vance 부통령에게 단호한 책임을 요구했다.
특히 뉴욕주 정치권에서는, 연루된 인물들과 관계가 있던 하원의원들이 비판 대상으로 떠올랐으며, 이 사건이 2026년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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