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 폭력에 과달라하라 결혼식 취소, SNS 통해 현지 웨딩 무료 양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2, 2026. SUN at 6:32 AM CDT

멕시코 카르텔 두목 제거 이후 폭발한 폭력 사태로 결혼식을 포기해야 했던 시카고 커플이, 이번엔 이미 예약한 멕시코 현지 웨딩 패키지를 다른 커플에게 무료로 넘기겠다고 나섰다.
시카고 리버 노스에 사는 케이티·로비 모리스 부부는 지난 2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23일 멕시코 군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수장 ‘엘 멘초’를 사살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카르텔의 보복이 시작되면서 과달라하라와 푸에르토 바야르타 일대에서 차량 방화, 도로 봉쇄, 총격전이 잇따랐고 항공편도 줄줄이 취소됐다. 미 국무부와 할리스코 주지사가 현지 체류 미국인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상황에서, 150명의 하객을 불러 모아놓고 결혼식을 강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 사람의 사정을 ABC7 시카고가 보도하자, 시카고의 웨딩홀 더 알스톤(The Alston)이 즉각 연락을 해왔다. 운영 파트너 니콜라스 쿠다는 “결혼은 특별한 일인데, 이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을 빼앗겼다는 게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시카고에서 결혼식을 치렀고, 하객 150명 모두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이미 돈을 낸 멕시코 현지 웨딩 장소와 케이터링은 고스란히 남았다. 멕시코 예식장의 모든 대금은 이미 지불되어 예식 준비가 완벽히 끝난 상태다. 이들은 지불한 비용을 포기하는 대신, 행운의 주인공 한 커플에게 이 모든 예식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부부는 이것을 어떤 커플이든 필요한 이에게 무료로 주겠다며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공개 모집에 나섰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