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샵 커피숍 등 개성 뿜뿜 취향 저격…반스 앤 노블 최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anuary 4, 2026. SUN at 2:40 PM CST
살면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위커파크(Wicker Park). 수많은 부티크, 빈티지 숍, 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고 ‘힙스터’ 분위기로 유명하다는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동네. 우선 선택지는 시카고 다운타운, 여길 가는 건 맘 다져먹어야 했다. 4일 연휴 3일째 되는 지난 3일 토요일, 작심 방문했다.
스팟히어로 주차 앱 이용해 17불 5시간 주차해놓고 첫 걸음. 다운타운 미시간 애비뉴처럼 길게 쭉 뻗은 길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좌우 도로변 ‘미국 답지’ 않은 여러 매장들. #좋았다 중고 서점을 포함해, 빈티지 숍과 흡사 홍대 느낌 물씬 개성 뿜뿜 다양한 커피숍들, 그리고 볼거리•먹거리…
밀워키 길을 따라 쭈욱 걸으면 만나는 6거리. 노스 애비뉴, 밀워키 애비뉴, 데이먼(Damen) 애비뉴가 교차하는 식스 코너스(Six Corners)는 언제나 북적이는 이곳의 중심지란다. 여기 볼 게 제일 많았다. 블루라인 전철 데이먼 역이 바로 옆. 꼭 와보자. 했던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이 모퉁이에 반갑게 있다.
최애 반스 앤 노블 ‘한국 서적 반갑다’
최애 방문지인 반스 앤 노블은 위커 파크 옛 은행 건물에 있던 월그린(1601 North Milwaukee Ave.) 철수 후 지난해 10월 새로 입점했다. 우리 동네 링컨셔에 있던 2층 반스 앤 노블을 생각케 하는 내부.(2001년 ‘이래서 미국’ 날 감탄케 했던, 스타벅스도 내부 입점해 있던 이 대형서점은 15년 뒤 왔더니 병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얼마나 실망했던지.)


반스 앤 노블 가는 발걸음 재촉하니 동행이 왜 그리 서두르냐 묻는다. “책 냄새 좋아서” 했더니 그, “읽지도 않는 책” 이런다. 대꾸 못했다.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북스토어 안에서 열심히 ‘한국 서적’을 찾았다. 1층에서는 못 찾았다. 2층 ‘요리’ 코너에서 반가운 ‘Korea’를 발견했다. 한식 만드는 법을 소개한 책자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책 제목 ‘엄마(Umma: A Korean Mom’s Kitchen Wisdom and 100 Family Recipes)’. 모녀지간인 ‘사라 안’(Sarah Ahn)과 남순 안’(Nam Soon Ahn) 공저. 아마존 책 소개는 ‘소셜미디어 스타 사라 안과 함께 한국 요리를 배워보자. 그녀의 어머니가 100가지가 넘는 가족 레시피와 수십 년간 쌓아온 주방의 지혜를 전수해 준다.’ 이렇게 시작한다.
‘망치의 리얼 코리안 쿠킹’(Maangchi’s Real Korean Cooking: Authentic Dishes for the Home Cook)도 함께 있다. 아마존 책 소개. ‘유튜브 스타이자 세계 최고의 한국 요리 권위자가 전하는 가정용 한국 요리 완전 정복—망치의 진짜 한국 요리는 주방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망치(Maangchi) 본명은 에밀리 킴(Emily Kim, 한국명: 김광숙, 1957년~)은 한국계 미국인 유튜버이자 작가이다. 동행도 잘 알더라.
이외, ‘한국식 비건: 집에서 만든 요리: 내 부엌에서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와 이야기’(The Korean Vegan: Homemade: Recipes and Stories from My Kitchen) 역시 하드커버로 크게 얼굴 내밀고 있었다.
아마존 소개. ‘조앤 리 몰리나(Joanne Lee Molinaro),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제임스 비어드 상 수상작인 ‘한국식 비건 요리책’의 저자가 한국식 변주를 가미한 신선한 신메뉴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출간.


위커파크 커피 맛집 순례 ‘일단 찜’
새로운 곳,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이날 아점을 먹고 출발한 터라 요기는 간단히 끝냈다. 육거리 모퉁이 쪽 있는 ‘폴리 지스 위커 파크’(Paulie Gee’s Wicker Park)에서 먹었다. ‘소세지’ 피자와 ‘헬씨’ 피자 각각 한 조각에 맥주 한 캔, 16불 얼마. 소세지 피자는 ‘unhealthy’한 느낌이었다.
이날, 추워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피한’ 중이었다. 특히 길가, 길 모퉁이 곳곳 산재한 커피숍은 취향 저격 그 자체였다. 위커파크 주민은 다 카페에 모여있는 듯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
제일 먼저 들어가 본 곳이 ‘오로 초코렛 앤 커피’(Oro Chocolate & Coffee. 1553 N. Milwaukee, Ave.) 길에서 시음행사를 해 내친 김에 들어가봤다. 안쪽 길게 뻗은 실내, 왼쪽 카운터 더 안쪽 끝에서는 두 사람 악기 연주 중이었다. 딱 드는 느낌은, 뭔가 중동스러운. 향도 분위기도 그랬다. 나눠준 시음 음료는 초코렛 같은데, 코코아 맛 더해져 맛있었다.
데이먼 역 아래 위치한 ‘라 콜롬브 커피 워크숍’(La Colombe Coffee Workshop. 1552 N Damen Ave) 찾아보니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미국 커피 로스터이자 소매업체란다.
아늑한 분위기에, 당연하지만 은근한 커피 향이 뭔가 따뜻한 느낌을 자아냈다. 통창 창가 쪽 드는 볕도 일품. 다음 오면, 꼭 들렀으면 하는 후보지 중 하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여기 ‘호텔 초코렛’(Hotel Chocolate. 1617 N Damen Ave.)이었다. 반스 앤 노블 인근.

카페지만, 초콜렛 전문 매장 위용. 입구 커피 마시는 곳을 지나가면 그 안쪽 본격 매장. 온통 초콜렛이다. 가장 안쪽 ‘초콜렛 벽’(Wall of Chocolate)도 있다. 싸진 않다. 작은 초콜렛 6개 들이 한 상자가 8달러, 3개 사면 20달러. 카운터 진열돼 있는 빵도 가격 만큼 맛있어 보이진 않았다. 시식용 초콜렛, 맛있더라. 삼등분 해 시식용 제공하는데, 그냥 제품 하나 통으로 주는 것도 인상적.
맛집이면서 동시에 멋집. ‘신들의 아이스크림’(Ice Cream of the Gods), 이런 메뉴도 눈길 확 끈다. 가격 아랑곳 않는 사람들 제법 많이 쟁여 사가더라. 선물용으로 딱, 좋겠다 이런 생각.
결국 이날 커피는 여기 폭스트로트 마켓(Foxtrot Market. 1576 N Milwaukee Ave)에서 마셨다. 차 있는 곳으로 가는 길, 모퉁이에 위치해 사람 구경도 재밌을 것 같았다.(근데 결국 더 편한 의자, 안쪽에 앉았다. ㅎ;;)

여기 특징은 편의점과 카페가 함께 있다는 것. ‘그랩 앤 고’(Grab & Go) 매대를 공간 안쪽에 따로 두고 커피 등을 팔고 있었다. 아메라카노 미디엄 3불, 라지 4불. (참고로 여기 화장실 패스코드 필요. 73783. 01032026 현재)
날 풀린 날 포함, 분기별 한 번씩은 더 오자고 했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레스토랑, 서점, 미술 갤러리 등 다양한 상점과 가게들이 ‘더‘ 즐비하다니, 그만한 가치 있어 보인다. 집에서 40여 분 거리, 노트북 들고 건너와도 좋을 듯.



One more thing. 거기 ’Seoul’이라는 한국식 핫도그, 떡볶이 등 분식 파는 한인 매장, 개업 당시 ‘핫플’이었다는 곳. 열기는 그때보다 많이 식었더라.
@박영주의시카고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