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치사량 5배 투여…보험금·재산 노린 범행… 아들들 “두렵다” 법정 증언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13 2026. WED at 7:23 PM CDT

남편을 펜타닐(fentanyl)로 독살한 뒤 슬픔을 주제로 어린이 그림책을 출판해 미국 전역의 공분을 산 유타주 주부 코리 리친스(Kouri Richins·35)가 13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타주 서밋 카운티(Summit County) 3지구 법원의 리처드 므라직(Richard Mrazik) 판사는 선고 직전 “피고는 남편 에릭 리친스(Eric Richins)를 살해하려다 실패한 뒤 17일 동안 방향을 바꾸기는커녕 두 번째 시도를 준비해 끝내 독살을 완성했다”고 지적했다.
므라직 판사는 이어 “동기는 단 하나, 돈”이라며 최고형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에릭 리친스는 2022년 3월 4일 파크시티(Park City)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혈중 펜타닐 농도가 치사량의 5배에 달했으나 평소 마약 복용 이력은 없었다. 검찰은 코리 리친스가 남편의 저녁 칵테일에 펜타닐을 몰래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살해 시도는 범행 10일 전 발렌타인데이였다. 당시 에릭은 아내가 건넨 샌드위치를 먹고 죽을 것 같다며 지인 두 명에게 전화했고, 그 상태에서 회복했다. 검찰은 코리가 실패한 방식을 분석해 두 번째 시도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코리 리친스는 부동산 중개업과 주택 투자 사업을 운영했으나 수백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남편 몰래 다수의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400만 달러 이상의 남편 재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계산했다. 당시 내연남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16일 배심원단은 3시간 만에 1급 가중살인, 살인 미수, 문서 위조, 보험 사기 등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3주간 13일에 걸친 재판에서 검찰은 40여 명의 증인을 소환했으며, 피고 측은 단 한 명의 증인도 세우지 않았다.
선고 기일은 에릭 리친스가 44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날로 잡혔다. 코리는 연두색 수감복 차림으로 발언대에 서서 출석하지 않은 세 아들에게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아빠처럼 살아 달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항소 의사를 밝히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에릭의 장남은 법정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엄마가 출소하면 나와 동생들, 우리 가족을 해칠까 봐 두렵다”고 적었다. 범행 당시 세 아이의 나이는 각각 9살, 7살, 5살이었다.
한편, 코리 리친스가 낸 책(Are You With Me?)은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가 슬픔을 극복하는 내용의 그림책으로, 리친스는 세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이겨내도록 돕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체포 직전인 2023년 5월 자비로 출판했으며, 지역 TV와 라디오에 출연해 홍보까지 했다. 검찰은 이 행동을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유죄 판결 이후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들은 해당 도서 판매를 중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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