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기생충 일리노이 161명… 이 채소 조심

CDC·IDPH “고수·바질·파·라즈베리 날 것 섭취 주의”
전문가들 “익혀 먹는 게 가장 확실… 158℉에 사멸”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1 2026. SAT at 3:36 PM CDT

📌 기사 요약

폭발성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가 최소 32개 주로 확산됐고 일리노이도 7월 9일 기준 161명이 감염됐다.
아직 원인 식품은 특정되지 않았으나 CDC와 IDPH는 고수·바질·파·라즈베리·봉지 샐러드 등 raw 채소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시카고 지역 전문가들은 채소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며 158℉에서 기생충이 죽는다고 조언했다.

미 전역에서 몇 주씩 이어지는 격렬한 물설사(explosive diarrhea)를 일으키는 기생충 감염증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리노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일리노이 공중보건국(IDPH)은 7월 9일 기준 주 내 감염자가 1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73명, 여행 이력 없이 미국 안에서 감염된 사람은 74명이었고 나머지 14명은 여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IDPH는 “여러 다른 주에서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감염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월 1일 이후 전국에서 확인된 국내 감염은 843명, 추가 조사 중인 의심 사례는 1,500건이 넘는다. 감염은 최소 32개 주에서 보고됐으며 진앙지는 미시간으로, 7월 10일까지 1,500명 이상이 확인됐다. 시카고오늘은 앞서 이 기생충의 미 중서부 확산 경고를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사이클로스포라 예방
미국 주별 ‘물설사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감염 건수 맵.(6월 16일 현재) /출처=CDC

[해설] 사이클로스포라, 왜 무섭나

사이클로스포라는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미세 기생충이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되지 않는다. 잠복기가 길어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2주가 걸리는데, 이 시차 때문에 감염자가 무엇을 먹고 탈이 났는지 기억하기 어렵고 원인 식품 추적도 늦어진다. 증상은 잦고 멈추지 않는 물설사를 중심으로 식욕 부진, 복부 팽만, 메스꺼움, 피로 등이며 며칠에서 한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어떤 식품을 조심해야 하나

아직 특정 원인 식품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미국·캐나다에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은 라즈베리, 바질, 고수, 스노피(snow peas), 상추 등 씻어내기 어려운 표면을 가진 신선 채소·베리류와 반복적으로 연관됐다.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위험을 키운다.

'멈추지 않는 물설사' 사이클로스포라 예방
CDC와 전문가들은 날로 먹는 채소·베리류를 조심하라고 입을 모은다. 고수, 바질, 파, 라즈베리, 봉지 샐러드가 대표적이다. /사진=픽사베이

미시간주 보건당국이 과거 사례를 근거로 주의를 권한 품목은 다음과 같다.

· 봉지 샐러드·슬로 믹스 – 미리 세척·재단된 로메인·양상추·양배추 혼합 제품. 통 상추를 사서 바깥잎을 벗겨내고 나머지를 씻는 편이 안전하다.
· 고수·바질 – 잎을 낱장으로 떼어 흐르는 물에 씻는다.
· 파(green onion) – 뿌리 끝을 잘라내고 겉껍질을 벗긴 뒤 충분히 씻는다.
· 라즈베리 – 표면이 오돌토돌해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씻기 쉬운 포도·블루베리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 스노피 등 꼬투리 채소 — 흐르는 물에 손이나 브러시로 표면을 문질러 씻거나 익혀 먹는다.

[해설] 햄버거·외식 샐러드도 안심 못 한다

집에서 씻는 채소만 문제가 아니다. 햄버거에 얹히는 상추·양파, 부리토와 샐러드의 생 채소 토핑처럼 식당에서 익히지 않고 나오는 채소도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2018년 맥도날드 샐러드발 집단감염은 286명을 감염시켰는데, 원인은 일리노이 스트림우드의 프레시 익스프레스가 납품한 로메인·당근 혼합 샐러드였다. 당시 초기 감염자 61명 가운데 일리노이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3년에는 올리브 가든·레드 랍스터에서 제공된 샐러드 믹스가 16개 주 418명을 감염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개인이 매장 주방까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외식 때 생 채소 토핑을 빼거나 익힌 메뉴를 고르는 것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예방법

쿡 카운티 보건국 감염내과 과장 샤론 웰벨(Sharon Welbel) 박사는 “마늘, 고수 같은 특정 허브가 과거 감염과 연관된 건 그만큼 씻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씻어내기 힘든 식재료에 주의를 당부했다. 쿡 카운티 보건국의 키란 조시(Kiran Joshi) 박사는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바이러스가 아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지 않는다”며 오염된 음식·물이 감염 경로임을 강조했다.

시카고 세인트앤서니 병원의 알프레도 메나 로라(Alfredo Mena Lora) 박사는 “사이클로스포라는 증상이 몇 주간 이어지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수 있다”며 감염 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대학병원 임상영양사 크리스틴 구스타쇼(Kristin Gustashaw)도 채소 세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CDC는 두 가지 핵심 수칙을 제시한다. 첫째, 분변에 오염됐을 수 있는 음식·물을 피할 것. 둘째, 안전한 조리·보관 수칙을 지키고 손상되거나 멍든 부위는 잘라낼 것. IDPH 역시 모든 과일·채소를 먹기·자르기·조리 전 흐르는 물에 씻고, 멜론·오이 같은 단단한 채소는 깨끗한 브러시로 문질러 씻으라고 권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다. 익혀 먹는 것. 사이클로스포라는 158℉(70℃)에서 죽는다. 여름철 raw 채소를 즐기는 계절인 만큼, 다음 장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nglish Summary]

Cyclosporiasis, a parasitic infection causing weeks of explosive diarrhea, has spread to at least 32 states with Illinois reporting 161 cases as of July 9, 2026.

No single food source has been identified, but the CDC and IDPH urge caution with raw produce-especially cilantro, basil, green onions, raspberries, and bagged salad mixes.

Chicago-area experts say cooking produce is the only sure way to kill the parasit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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