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기 초 필사본 ‘캐드먼의 찬가’, 기존 최고본보다 300년 앞서
아일랜드 연구진, 디지털화 목록 조사 중 찾아내…영어문학 시초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17 2026. SUN at 7:26 AM CDT

아일랜드 연구진이 로마 한 도서관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어 시인 ‘캐드먼의 찬가’(Caedmon’s Hymn) 희귀 사본을 발견했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엘리자베타 마그난티와 마크 포크너 연구원은 디지털화된 중세 서적 목록을 조사하던 중, 로마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9세기 초 베다 성인의 ‘영국인의 교회사’ 필사본 본문 안에서 고대 영어로 기록된 이 시를 찾아냈다고 AP가 보도했다.
‘캐드몬의 찬가’는 7세기 노섬브리아 지방의 목동이었던 캐드몬이 꿈속에서 계시를 받아 지었다고 전해지는 아홉 줄짜리 종교 시다. 영어 문학의 시초로 여겨진다.
기존에 알려진 본문 삽입 형태 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2세기 초 것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사본은 그보다 3세기나 앞선 9세기 초 것으로, 당대 이탈리아 수도사들에 의해 필사됐다. 이는 고대 영어가 기존 학계의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유럽 대륙에 널리 보급됐음을 증명한다.
이 필사본은 이탈리아 노난톨라 수도원에서 제작된 이후 바티칸 등을 거치다 분실됐다. 이후 19~20세기 영국의 토머스 필립스, 뉴욕의 희귀 서적상 HP 크라우스 등 유명 수집가들의 손을 거쳤으며, 1972년 이탈리아 문화부가 다시 사들여 로마 도서관에 보관해 왔다. 복잡한 유통 경로 때문에 그동안 학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발견은 로마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 중인 희귀 서적과 필사본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능해졌다. 도서관 측은 이번 발견이 전 세계적인 국제 협력 연구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대 영어로 된 ’캐드먼의 찬가’
Nupue.
sciulun. herga. hefunricaes. puard. metudaes. maechti. and his.
mod geðanc. puerc. puldur. fadur. suæhepundragiaes
ecidrichtin or astalde. he aeristscoop eor dubearnū hefento
hrofe halig. sceppend. ða. middū. geard. moncinnes peard eci
drichtin. aefter. tia de. firū. on foldu. frea. allmechtig.
현대 영어로 번역된 시의 본문
Now we must praise the guardian of the heavenly kingdom,
the might of the creator and his intention,
the work of the father of glory, in that he of each wonder,
eternal lord, established the beginning.
He first created the earth for men,
heaven as a roof, the holy creator,
then the middle earth, the guardian of mankind,
the eternal lord, afterwards created
for men on earth, the almighty lord.
한글로 번역된 ’캐드몬의 찬가’
이제 우리는 천상의 왕국을 지키는 수호자를 찬양해야 하니,
창조주의 위대함과 그분의 뜻을,
영광의 아버지의 업적을, 그 모든 경이로움의 근원이시며,
영원한 주님이시여, 태초를 세우신 그분을.
그분은 먼저 인간을 위해 땅을 창조하셨고,
지붕처럼 하늘을, 거룩한 창조주께서,
그다음 중간 지구를, 인류의 수호자이신
영원한 주님께서, 그 후
땅 위의 인간을 위해, 전능하신 주님께서 창조하셨도다.
English Summary
Researchers at Trinity College Dublin discovered a rare 9th-century manuscript copy of “Caedmon’s Hymn” — the oldest surviving poem in English — held at Rome’s National Central Library.
The find predates the previously known earliest interlinear copy by three centuries, proving Old English spread to continental Europe far earlier than scholars had believed.
The discovery was made possible by the library’s large-scale digitization project, which has made its rare books and manuscripts freely accessible to researchers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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