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AI 붕괴 두렵다…피터 틸 미국 탈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1200만불 저택 매입…자녀 현지 학교 등록
“캘리포니아 부유세·미국 미래 우려”…밀레이와 정치 성향 일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9 2026. THU at 5:11 PM CDT

피터 틸 아르헨티나 이주
페이팔·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이 가족을 미국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옮겼다. ‘미국 탈출’ 이유는 이렇다.

페이팔(PayPal)과 팔란티어(Palantir)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이 가족을 미국에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세금과 미국의 정치적 혼란, 심지어 핵전쟁이나 인공지능(AI) 붕괴 같은 재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피난처를 찾았다는 게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보도의 핵심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틸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급 주거지인 팔레르모 치코(Palermo Chico)에 약 1200만 달러짜리 대저택을 사들였다. 1만7200평방피트 규모로, 그는 자녀들을 현지 학교에 등록시켰다. 다만 복수의 소식통은 이번 이주를 영구 이주가 아닌 일시적 조치로 설명했다. 일부 매체가 완전한 이민으로 과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에서 추진 중인 부유세다. 순자산 10억 달러를 넘는 주민에게 5%의 세금을 물리는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면 틸은 막대한 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와의 정치적 교감이다. 규제 완화와 감세, 작은 정부를 앞세우는 밀레이의 노선은 틸 본인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

틸은 최근 두 달간 밀레이 대통령 및 내각과 여러 차례 만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제학자들을 초청한 만찬에서는 대화가 적그리스도(Antichrist) 주제로 흘렀는데, 틸이 공개 석상에서 자주 꺼내는 화두다. 그는 알마그로 지역 체스 대회에 참가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틸은 위기에 대비해 여러 나라의 시민권을 확보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그는 2011년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2년에는 몰타 여권을 신청했다. 이번 아르헨티나 행보도 같은 플랜 B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그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 제공을 검토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밀레이 측 대변인은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틸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틸의 행보가 주목받는 데는 그가 가진 영향력도 작용한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보·안보 기관과 대형 계약을 맺어 온 데이터 분석 기업이고, 틸은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이자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을 후원한 인물로 꼽힌다.

미국 안보 정보에 밝은 거물의 해외 이주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nglish Summary]

PayPal and Palantir co-founder Peter Thiel has reportedly moved his family from the U.S. to Buenos Aires, Argentina, buying a $12 million mansion.

The New York Times cited high taxes, U.S. political turmoil, and fears of nuclear war or an AI meltdown as drivers behind the move.

A proposed California billionaire wealth tax and ideological alignment with President Javier Milei are seen as key factors, though sources describe the relocation as temporary, not permanent.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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