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사기 입증하겠다며 공개한 백악관 문서
오히려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 도우려 했다” 기록 담겨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8 2026. SAT at 11:27 AM CDT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부정을 입증하겠다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기밀 해제 문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 문서들은 오히려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판단을 담고 있어, 그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목요일 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을 통해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밀 해제 문서에 결정적 증거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이 2020년 대선 당시 자신의 낙선을 노리고 개입했다는 주장과 이른바 ‘딥스테이트’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선거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기만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이 공개된 문서들을 검토한 결과, 새로 기밀 해제된 보고서와 수사 파일, 정보 분석 자료, 각종 서신 어디에서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당수 문서는 검게 삭제 처리돼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나머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취약점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공개된 문서 가운데 하나인 국가정보위원회(NIC) 평가 보고서는 러시아를 미국 선거 시스템에 가장 적극적으로 침투를 시도한 나라로 지목했다. 다만 그 목적은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의 낙선이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아들 헌터 바이든이 근무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버리스마(Burisma)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확산시키려 했다고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그들의 목적은 전 부통령을 패배시키고 대통령의 당선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담겼다. 여기서 ‘대통령’은 당시 재선에 도전하던 트럼프를 가리킨다. 문서는 중국과 이란 역시 트럼프의 낙선을 원했다고 적었으나, 각국의 개입 시도를 정리한 도표를 함께 담고 있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움직였다고 명시한 미국 정보기관 문서를 스스로 기밀 해제해 공개한 셈이 됐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정보 판단을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그가, 오히려 러시아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기록을 공개한 것이다.
CNN이 검토한 결과에서도 2020년 대선을 포함한 어떤 선거 결과가 외국의 개입이나 부정으로 뒤바뀌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었다. 문서 상당 부분은 미국 정보 당국 안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을 되풀이한 것이었다.
박동규 뉴욕 변호사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기밀 해제 문서는 부정선거 주장의 근거가 되지 못했다”며 “오히려 러시아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개입하려 했다는 정보기관의 평가를 다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English Summary]
Trump declassified documents claiming to prove 2020 election fraud during a primetime address.
The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document instead states Russia aimed to defeat Biden and ensure Trump’s victory.
AP, CNN, and PBS reviews found no evidence supporting his fraud claims; many pages were heavily reda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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