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여성 대사, “다시 이 땅에 서게 돼 감사”…한미동맹 강화 강조
인천공항엔 태극기 환영과 “극우 스틸 나가라” 시위 동시에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30 2026. THU at 9:12 PM CDT
📌 기사 요약
한국계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 미셸 스틸(박은주)이 30일(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정식 부임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실향민 2세인 그는 “다시 이 땅에 서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연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같은 시각 공항에서는 보수단체의 환영 집회와 진보단체의 반대 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경찰 120여 명이 배치됐다.
한국계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대사가 30일(한국시각)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 정식으로 부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명한 첫 주한미국대사로,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임 이후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대사 공백이 이날로 마무리됐다.

스틸 대사는 입국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다시 이 땅에 서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스틸 대사는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 ‘한미동맹: 강력하고, 현대적이며, 성과중심적인 동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동맹의 다음 장을 열어가야 하며, 이를 통해 한미동맹이 성과 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이었다. 이후 가족을 따라 일본에서 지내다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페퍼다인대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48선거구)에 당선됐고 이후 45선거구 의원으로 재선했다. 미 상원은 지난 6월 17일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그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이후 두 번째 여성 주한미국대사다.
같은 시각 공항 안팎에서는 환영 행사와 반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입국장 인근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 성향 단체 회원 약 20명이 모여 스틸 대사의 부임을 환영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편에서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2026 8.15자주평화대행진추진위원회’ 회원 약 15명이 제2여객터미널 3층 귀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 침해와 평화 위협을 일삼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극우선동 미셸스틸 나가라”, “쿠팡비호 미셸스틸 나가라”, “내정간섭 미셸스틸 나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추진위 측은 스틸 대사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대변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 단체 측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현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스틸 대사를 향한 반대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시카고를 포함한 해외 13개국 56개 지역 한인 진보단체들이 연대해 스틸 지명자에 대한 거부 선언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관련기사: 해외 진보 한인단체들, 미셸 스틸 대사 거부 선언)
경찰은 양측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기동 인력을 포함해 120여 명을 배치하고 집회 참가자들의 이동 경로를 분리하는 등 안전 관리에 나섰다. 진보 단체 회원들이 제2터미널 행사용 주차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과정도 있었으나, 양측 간 물리적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주차장 기습 시위 중 진보단체 회원이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리듯 제압당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와 관련한 경찰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설] 스틸 대사 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
쿠팡 해킹·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 대미 투자 프로젝트 막판 조율, 관세 협상, 전시작전권(OPCON) 전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이 스틸 대사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의원 시절 대중국 강경 노선과 탈북자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이력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그가 이 같은 현안들을 어떤 방식으로 조율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English Summary]
Michelle Steel (Korean name Park Eun-joo), the first Korean American woman to serve as U.S. Ambassador to South Korea, arrived in Seoul on July 30, 2026, ending an 18-month vacancy, and pledged to build on the alliance vision set at the October 2025 Trump-Lee Jae-myung summit in Gyeongju.
Born in Seoul in 1955 to parents who fled North Korea, Steel takes office facing challenges including the Coupang data-breach fallout, tariff negotiations, wartime operational control transfer, and a nuclear energy agreement revision.
Her arrival at Incheon Airport split the terminal between about 20 conservative supporters waving flags and roughly 15 progressive activists denouncing her as “far-right,” with police deploying 120 officers and footage circulating of one protester being restrained by the n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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