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반발·온라인 청원 쏟아지자 CEO 공개 사과… 전국 매장 모두 깃발 유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18, 2026. SAT at 2:48 PM CDT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장한 커피 체인 필즈 커피(Philz Coffee)가 전 매장에서 프라이드 깃발을 내리려다 거센 역풍을 맞고 결정을 뒤집었다. 시카고에도 링컨파크, 올드타운, 위커파크 등 여러 매장을 운영 중인 이 체인의 입장 번복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필즈 커피는 지난 4월 9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를 통해 “모든 매장에서 일관되고 포용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각종 깃발과 장식물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프라이드 깃발 철거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청원 사이트(change.org)에는 반대 청원이 게재됐고, NBC 투데이쇼와 뉴욕포스트 등 주요 매체가 잇따라 보도하며 논란이 빠르게 확산됐다.
반발이 커지자 4월 17일, 마헤시 사다랑가니(Mahesh Sadarangani)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실수를 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 사무국장 수잔 포드(Suzanne Ford)와 직접 면담을 가진 뒤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사다랑가니 CEO는 “프라이드 깃발이 LGBTQ+ 커뮤니티에게 안전과 소속감의 상징임을 깨달았다”며 이미 내려진 깃발도 모두 다시 게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전국 82개 매장 각각에 지역 아티스트 작품을 배치해 지역사회 다양성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드 사무국장은 “매일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프라이드 깃발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필즈 커피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해 2024년 본사를 오클랜드로 이전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카고 내 링컨파크(2323 N Lincoln Ave), 올드타운(1555 N Wells St), 리버노스(27 W Chicago Ave), 위커파크(1640 W Division St) 등 여러 지점이 이번 결정의 영향을 받는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