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중고마켓 오픈채팅방 “선입금 후 잠적” 논란

배송 약속 후 돈만 받고 연락 두절… 피해 공감 댓글들 사기 행각 성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7, 2026. SAT at 11:00 AM CST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운영 중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시카고 사고팔고 중고마켓’에서 중고거래 사기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해 교민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최근 해당 채팅방에서 한 판매자와 접촉해 물건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판매자는 배송이 가능하다며 먼저 돈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A씨는 이를 믿고 600달러를 상대방이 지정한 한국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입금 직후 판매자는 모든 연락을 끊었고, 카카오톡 전화도 계속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채팅방에 피해 사실을 공유하자 다른 회원들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 전례가 있다며 공분을 표했다. 7일(토) 오전 11시 현재 피해자 글에는 수십 개 댓글이 달리면서 공감 중이다. 한 회원은 “저렇게 나가면 다음에 다른 이름으로 분명히 또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또 다른 회원은 “한국 계좌 대 한국 계좌 거래인 만큼 한국 경찰 쪽에 신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회원은 직접 한국 은행에 신고해 사기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돌려받은 경험이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권고했다.

피해자 A씨는 카카오 고객센터에도 문의했으나, 경찰 수사를 신청하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카카오 대화 내용을 다시 돌아봤는데 정말 감쪽같이 속였다. 진짜 의심도 못 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기 수법은 국내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입금 후 잠적’ 유형으로,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한국 계좌로 받은 뒤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특히 사기범이 한국 계좌를 사용할 경우 미국 거주 피해자가 법적 절차를 밟기가 어렵고, 환급받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교민들은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채팅방에 공유해 추가 피해를 막자는 분위기다. A씨 역시 “방장님이 경고라도 작게 해주셔서 저 말고 당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톡 오픈채팅 특성상 익명성이 강해 사기 재범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민 커뮤니티 차원의 자체 경보 시스템 마련과 거래 에티켓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피해 예방 수칙(참조)

① 직거래(픽업)를 원칙으로 하고, 비대면 배송 거래 시 선입금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② 모르는 계좌, 특히 미국 외 해외 계좌로의 송금은 거절한다.
③ 거래 전 상대방의 채팅방 활동 이력과 신뢰도를 확인한다.
④ 피해 발생 즉시 카카오 신고 및 한국 경찰청 사이버수사대(cyberbureau.police.go.kr)에 신고한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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