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가을 학기부터 시행…학생 아닌 부모 소득 기준
연소득 12만 5천 달러 미만 가정은 기숙사·식비도 무료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14 2026. THU at 8:57 PM CDT

시카고 대학가에 이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명문 사립대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UChicago)가 가족 연간 소득 25만 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부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겠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시행 시점은 2027년 가을 학기부터다.
한인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자격 요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핵심 자격 조건: 부모 포함 가족 소득 기준
지원 기준은 학생 본인이 아닌 가족(부모 포함) 연간 소득을 따른다. 시카고대 공식 발표문에는 “통상적 자산’(typical assets)을 보유한 가정이라는 단서도 붙는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자산이 있을 경우 소득 기준을 충족해도 지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원 내용은 소득 구간에 따라 두 단계로 나뉜다. 가족 연간 소득이 25만 달러 미만이면 등록금 전액이 면제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낮아, 소득이 12만 5천 달러 미만이면 기숙사비와 식비까지 학교가 부담한다.
시카고대의 2025~2026학년도 등록금은 7만 1,325달러이고, 기숙사비와 식비를 더하면 연간 총 비용이 9만 달러를 웃돈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가정이라면 이 부담을 전부 덜 수 있다.
시카고대는 이미 기존 오디세이(Odyssey)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 가정 학생을 지원해 왔다. 이번 발표는 그 대상을 중산층 가정까지 대폭 넓힌 것이다.
재학생 데스티니 사마레(Destiney Samare)는 NBC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장학금이 없었다면 시카고대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소득 가정 출신으로 이런 세계 수준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 없는 지원, 연간 장학금 규모만 2억 2천만 달러 이상
시카고대는 이번 지원이 대출이 포함되지 않는 순수 장학금 방식임을 강조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부생에 지급되는 연간 재정 지원 총액은 이미 2억 2,5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번 확대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패키지는 7만 5천 달러 이상이다.
폴 알리비사토스(Paul Alivisatos) 시카고대 총장은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비용 걱정 없이 우리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처장 제임스 논도르프(James G. Nondorf)는 “많은 가정이 대학 비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대에,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대는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Hyde Park) 캠퍼스를 거점으로 하는 명문 연구중심 사립대로, 노벨상 수상자를 100명 이상 배출한 학교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