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시지 축제, 매디슨서 직접 먹어봤다

‘브랏 페스트 2026’ 메모리얼 데이 첫날 위스콘신 당일치기
음악·브랏·맥주·흥 범벅…UW-매디슨·주 의사당까지 덤으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3 2026. SAT at 10:22 PM CDT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할라피뇨 들어있는 이 치킨 브랏, 개인적으로 엄지 척

옆 동네 위스콘신, 1년에 몇 번은 꼭 다녀온다. 대부분 날 풀린 여름이라는 것이 공통점. 올해는 처음 위스콘신 주도라는 매디슨에서 열리는 연례 이벤트, 세계 최대 소시지 축제라는 ‘브랏 페스트’(World’s Largest Brat Fest)에 다녀왔다.

브랏(Brat)이 뭐야?

먼저 ‘브랏’을 알아보자. 클로드 대답.

‘브랏’(혹은 브랫)은 브랏부어스트(Bratwurst) 약어로, 독일식 돼지고기 소시지를 뜻한다. ‘브랏’(Brat)’은 독일어로 ‘구운 고기’, ‘부어스트’(wurst)는 ‘소시지’를 말한다. 돼지고기(또는 돼지+송아지고기)에 마늘, 넛맥, 마저럼 같은 향신료를 넣어 만들고, 보통 그릴에 구워서 먹는다.

이거, 미국에서는 일리노이와 위스콘신 등을 포함해 특히 중서부에서 인기가 많단다. 핫도그 번에 끼워 머스터드 소스랑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절인 양배추)를 올려 먹는 게 클래식. 시카고 지역에서도 여름 바비큐나 야외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먹거리.

주차장부터 빼곡, 하늘엔 플랭카드

2026년 올해 행사는 지난 22일(금) 시작돼 24일(일)까지 앨리언트 에너지 센터(Alliant Energy Center) 윌로우 아일랜드(Willow Island)에서 열린다. 입장 무료. 2시간 넘게 달려 점심 시간 다 돼 도착했는데, 그 넓은 주차장 차들 빼곡하다. 하늘엔 행사를 알리는 비행기 플랭카드가 공중 회전을 하고 있고.

이 소시지 축제는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매년 메모리얼 데이 주말마다 열리는 연례 축제이다. 1983년 톰 & 마가렛 메트칼프 부부가 시작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료품점 앞 주차장에서 22인치 웨버 그릴 하나로 시작한 고객 감사 행사가 오늘날 이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된 브랏 소시지가 400만 개를 넘었고, 100개 이상 지역 자선단체에 2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지역 사회 대표 축제로 꼽힌다.

무대 3개, 천막만 수십 개

대형 무대가 무려 3개나 있을 정도로 넓은 행사 규모를 자랑한다. 맥주 판매 부스, 소시지 구입 부스, 그늘막  등 대형 천막이 꽤 많이 넓게 분포돼 있다. 키즈존(Kid Zone), 스포츠존(Sports Zone), 농장 체험·어린이 동물원, 자동차 쇼, 카니발 등도 메인 행사장 주역으로 단단히 한 몫 했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입구는 두 곳. 왼쪽이 메인 소시지 행사장이고, 그 맞은 편 오른쪽에는 일반 마켓이 조성돼 있다.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양 쪽에 제법 길게 늘어서 있다. 간단 구경하고 길 건너 본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메모리얼 데이, 시카고에서 차로 달려간 위스콘신 매디슨 ‘세계 최대 브랏 페스트’ 방문기. 이런 대형 공연 무대가 무려 3개나 있다.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소시지 한 입, 5달러의 맛

토요일 점심, 배도 고파 소시지를 주문했다. 개당 5불, 존슨빌 브랏(Johnsonville Brat), 클래식 포크 브랏(글루텐프리·유제품프리), 존슨빌 할라피뇨 체다 치킨 브랏(Jalapeño Cheddar Chicken Brat), 임파서블 식물성 브랏(Impossible Plant Based Brat), 보어스 헤드 핫도그(Boar’s Head Hot Dog), 핫 버터 구운 옥수수(Hot Butter Roasted Corn. 이건 3불)를 팔았다.

클래식 브랏보다 내 입맛에는 할라피뇨 체다 치킨 브랏이 더 맞았다. 매운 맛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진화된 소시지’ 맛이랄까. 구운 옥수수도 맛있었다. 본디 단맛에 버터를 입혀 구워내 더욱 입맛을 돋웠다. 행사장 고가를 예상했는데, 이 맛에 이 정도 가격이면 ‘착하다’ 우리 모두 한 목소리.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소시지, 이 가격이면 착하다.

맥주는 9달러, 물도 4달러

맥주는 버드 라이트(Bud Light), 부시 라이트(Busch Light), NUTRL 보드카 셀처 등을 판매했다. 대부분 16oz 생맥주가 9달러, 캔 9.50달러였다. 펩시와 마운틴 듀 등 음료가 4불. 물 값도 무려(!) 4달러. 캐피털 브루어리(Capital Brewery)와 카르벤4(Karben4) 등 위스콘신 로컬 맥주도 행사장 내 일부 벤더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 못했다.

‘애미 애비도 몰라 본다’는 낮술, 무려 두 잔이나 마셨다. 날씨 잘못 예측해 기모 바지 입고 간 이날, 후끈한 건 70도 넘는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 헐벗은 옷차림 속, 나만 겨울이었다.

한 가지 팁. 주류 결제는 현금 없이 카드만 가능하다.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소시지 한 입, 맥주 두 잔

소시지 팔아 290만 달러 기부

브랏 페스트가 단순한 먹거리 축제로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매디슨 지역 100개가 넘는 비영리단체에 배분된다. 1983년 첫 행사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된 브랏 소시지만 400만 개를 넘어섰고, 이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총 29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운영 자체도 자원봉사로 돌아간다. 매년 3,2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소시지를 굽고 판매한 수익이 각 자선단체로 흘러간다.

매디슨 브랏 페스트 2026
소시지 구입 줄

덤으로 들른 UW-매디슨

위스콘신 매디슨까지 와서 그냥 가기 뭐해 덤으로 들른 곳.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과  주 의사당. 안 봤으면 서운할 뻔한 풍경들.

UW-매디슨 캠퍼스는 멘도타 호수를 따라 뻗어 있으며, 숲이 우거진 언덕과 활기찬 도심 거리가 공존하는 게 특징. 버클리, 오스틴과 비슷한 ‘대학 도시’ 특성을 지니면서도 소도시의 아늑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50개 이상의 공원, 풍부한 레스토랑과 라이브 뮤직 씬, 사계절 야외 활동이 가능한 환경이 캠퍼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덩그러니 옹기종기 자기들끼리만 모여있는 한국 대학들과 견줘, 미국의 이러한 ‘대학 도시’ 공존은 늘 봐도 부러운 전통이다.

고압적인 친절, 주 의사당

위스콘신 주 의사당
위스콘신 주 의사당. 여기 오니 스프링필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 더 들었다.

대미는 주 국회의사당(Wisconsin State Capitol)이 장식했다. 사방 4개(맞나) 입구가 있는 커다란 돔형 건물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우뚝 서 있다. 주 정부 중심지에 있으며, 주 상원과 하원, 대법원, 그리고 주지사 집무실 들어서 있다.

1917년 완공됐다. 화강암 돔과 원형 홀, 그리고 대리석과 기타 석재를 널리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인에게 개방돼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웨딩 사진 촬영 일행을 뚫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 중세풍 찬연한 장엄미가 돔형 천장까지 뻗쳐 있었다.

<위스콘신 주 의사당 내부 숏츠 영상으로 보기>

감탄하고 있는데, 방송. “문 닫을 시간이다, 나가달라” 화장실 간 일행 기다리는데 경비가 와 “나갈 시간” 알려준다. 뭐랄까, 고압적인 친절?

즐거웠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첫날, 이거면 됐다.

[English Summary]

A reporter visited the World’s Largest Brat Fest in Madison, Wisconsin over Memorial Day weekend, where free admission, three live music stages, and $5 bratwursts drew packed crowds to Willow Island at the Alliant Energy Center.

The festival, launched in 1983 by a local grocery family, has grown into a beloved community fundraiser that has sold over 4 million brats and raised nearly $2.9 million for more than 100 local nonprofits — all run by volunteers.

A post-festival detour to the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campus and the Wisconsin State Capitol capped a memorable Memorial Day outing from Chicago.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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