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병 상추업체, 뒤에선 MAGA에 수백만 달러

2020~2025년 보수 단체에 360만 달러, MAGA Inc.에만 100만 달러
CEO 개인 기부 90만·로비 81만… 발병 대응 놓고 정부와 충돌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2 2026. WED at 5:59 PM CDT

기사 요약

  • 전국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iasis) 발병의 중심에 선 상추 공급업체 테일러 팜스(Taylor Farms)가 발병 전 보수 정치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IT·시사 매체 와이어드(WIRED) 분석으로 드러났다.
  • 테일러 팜스는 2025년 한 해에만 보수 단체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 중 100만 달러는 트럼프 중심의 슈퍼팩(super PAC) 마가 잉크(MAGA Inc.)에 돌아갔다.
  • 2020~2024년에는 별도로 160만 달러 이상을 보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기부했고, 그중 85만 달러는 코크 네트워크와 연계된 반규제 단체 AFP 액션에 들어갔다.
  • 브루스 테일러(Bruce Taylor)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기부는 90만 달러가 넘고, 회사는 식품 안전 규제 관련 로비에 81만 달러를 썼다.
  • 미국 보건복지부는 기부가 발병 대응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전국에서 수천 명을 앓게 한 대규모 설사병 발병의 중심에 선 상추 공급업체가, 정작 발병 전에는 식품 안전 규제 완화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정치권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시사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연방 선거 자료를 분석해 상추 공급업체 테일러 팜스(Taylor Farms)의 정치 후원 내역을 보도했다.

테일러 팜스 MAGA 후원
전국 사이클로스포라 설사병 발병의 중심에 선 테일러 팜스가 발병 전 MAGA Inc. 등 보수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고 식품 안전 규제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지=챗GPT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테일러 팜스는 2025년 한 해에만 보수 정치 단체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 중심의 슈퍼팩(super PAC) 마가 잉크(MAGA Inc.)에 대한 100만 달러, 공화당 후보 당선을 위한 다른 슈퍼팩에 대한 110만 달러가 포함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별도로 160만 달러 이상을 보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기부했다. 이 가운데 85만 달러는 코크(Koch) 네트워크와 연계된 반규제 슈퍼팩 AFP 액션(AFP Action)에 돌아갔다.

회사 차원의 기부만이 아니다. 브루스 테일러(Bruce Taylor)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공화당 후원자로, 2020년 이후 공화당 PAC과 후보들에게 90만 달러 넘게 개인 기부했다. 텍사스주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과 테네시주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상원의원에 대한 후원도 포함됐다.

로비 활동도 활발했다. 테일러 팜스는 2025년 초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을 고용해 ‘식품 안전 규제’를 주제로 로비를 벌였고, 이후 81만 달러를 로비에 지출한 것으로 공시 자료에 나타났다.

“가짜 뉴스” 반박한 보건복지부

식품정책 전문가 매리언 네슬(Marion Nestle)은 테일러 팜스의 기부를 두고 “수십억 달러 규모 기업들이 발병 시 식품 안전 규제와 책임을 줄이려는 미국 식품 산업의 광범위한 문제”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그는 와이어드에 “FDA에 식품 생산자가 지켜야 할 규정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워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보건복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일러 팜스의 정치 기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발병 대응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것이 가짜 뉴스가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결탁을 암시하고 사실은 무시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학과 국민 안전 외에는 어떤 것도 우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일러 팜스는 이번 발병 조사 과정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회사는 자사 상추 시료의 양성 반응이 오류로 판명된 뒤 “FDA가 사과했다”고 주장했으나, FDA는 공식 사과는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테일러 팜스는 와이어드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테일러 팜스 MAGA 후원
와이어드 관련 보도

이번 사태는 연 매출 약 70억 달러 규모의 테일러 팜스가 연방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은 첫 사례가 아니다. 2013년 FDA는 수백 명을 앓게 한 사이클로스포라 발병의 원인으로 테일러 팜스를 지목했고, 2015년에는 대장균(E. coli) 오염 우려로 셀러리 제품을 자진 리콜했다. 2024년에는 맥도날드 쿼터파운더와 연계된 대장균 발병으로 양파를 리콜했으며, 당시 FDA 조사관들은 콜로라도 시설에서 손 씻기 미흡, 장비 오염 등 수십 건의 위반을 적발했다.

2025년 이후 FDA는 테일러 팜스 계열 미국 공장 18곳을 점검했고, 이 중 3곳에서 위반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미 전역 테일러 팜스 시설에서 최소 21건의 위반을 적발했다. 특히 뉴저지 한 시설에서는 2025년 5월 한 직원이 산업용 데치기 기계를 청소하다 부상으로 숨진 뒤, 노동부가 1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English Summary]

Taylor Farms, the lettuce supplier at the center of a nationwide cyclosporiasis outbreak that has sickened thousands, donated more than $2 million to conservative groups in 2025 alone-including $1 million to the Trump-aligned super PAC MAGA Inc. and $1.1 million to other Republican super PACs, according to a WIRED analysis of FEC filings.

From 2020 through 2024, the company gave an additional $1.6 million to conservative PACs, including $850,000 to the Koch-linked anti-regulation group AFP Action. CEO Bruce Taylor personally donated over $900,000 to Republican candidates and PACs, and the company spent $810,000 lobbying on food-safety regulation through the firm Sidley Austin.

The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dismissed any link between the donations and the outbreak response as “fake news.”

Taylor Farms has a documented history of outbreaks and facility violations dating back to 2013.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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