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인 조종사 추모 보도… ‘석의 군대’ 비극 이후 더 커진 연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6, 2025. FRI at 8:17 AM CST

AP가 지난해 반려동물 구조 활동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한인 비행사 김석(Seuk Kim) 씨를 추모하는 글을 지난 23일 게재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반짝이는 늦가을 일요일, 버지니아 시골 비행장에서 16명의 지친 승객들이 그들의 삶을 바꾸고 심지어 구원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었다… 세 마리의 고양이와 13마리의 개들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느슨하게 연결된 자원봉사 파일럿과 동물 애호가 그룹이 진행하는 복잡한 주간 공수 작전의 일부였다…자원봉사자들은 단체를 변화시킨 비극의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평소보다 약 두 배 많은 117마리 동물을 릴레이로 이송했다. 2024년 11월 24일 구조 비행 중 사망한 김석 회원의 비극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타적인 삶으로 바꾼 조종사
49세 조종사 김석 씨는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여느 때처럼 메릴랜드에서 유기견들을 태우고 뉴욕 올버니로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가 탄 1986년형 무니 M20J 비행기는 뉴욕 캣스킬 산맥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김 씨와 그가 태우고 있던 반려견 한 마리가 숨을 거두었다. 당시 시야가 좋지 않았고 난기류로 인해 고도 변경을 요청한 직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던 세 마리의 개 중 두 마리(위스키와 플루토)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치료를 받은 후 새로운 가족을 찾거나 보호소로 옮겨졌다.
한국 출신으로 금융권에서 수십 년간 종사해 온 김석 씨는 어린 시절 꿈을 이뤄 조종사가 된 후, 약 4년 전부터 안락사 위기의 유기 동물들을 구조 단체로 이송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동물 구조 게시판을 통해 자원봉사자들과 인연을 맺었고, 일주일에 최대 세 번씩 비행하며 수백 마리의 생명을 구하는 데 헌신했다. 또한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슬픔을 딛고 일어선 ‘석의 군대’(Seuk’s Army)
그의 죽음은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더 이상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동료들은 김 씨가 남긴 유산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의 죽음 이후 동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석스 아미(Seuk’s Army, 석의 군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헌신적인 삶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모여들었고, 현재 이 단체는 김 씨가 살아있을 때보다 2~3배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사고 1주년을 맞이한 지난달, ‘석스 아미’ 회원들은 김석 씨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117마리의 동물을 이송하는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 김 씨가 개척한 이 구조 경로는 보호소 공간 부족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수많은 동물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료 조종사 클레이 파크허스트 씨는 지금도 사고 지점을 비행할 때면 김 씨를 추모하며 비행기 날개를 아래로 기울인다고 A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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