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립공원 유튜브 생중계에 성행위 덜미

양밍산 칭티엔강, 수천 명 실시간 목격…23세 남성 공공음란죄 적용 검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17 2026. SUN at 8:59 AM CDT

타이베이 양밍산 국립공원 라이브 캠
타이베이 양밍산 국립공원 라이브 캠

대만 타이베이(臺北) 양밍산(陽明山) 국립공원 명소 칭티엔강(擎天崗) 초원에서 20대 커플이 성행위를 벌이다 공원 관리당국의 24시간 유튜브 라이브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장면 전체가 전 세계에 실시간 송출되는 황당한 사태가 빚어졌다.

타이베이시 스린(士林) 경찰서에 따르면, 이 커플은 지난 14일 밤 11시쯤 공원에 들어와 피크닉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이 일대가 야생동물 관찰 및 자연 풍경 공유를 위해 설치된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 카메라의 정면 사각지대인 것을 전혀 몰랐다. 오전 1시 무렵 시작된 성행위는 약 5분간 이어졌으며, 이 카메라는 고감도 음성까지 송출하는 장비여서 소리까지 그대로 방송됐다.

수천 명의 시청자가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평소 한 자릿수 시청자에 그치던 공원 라이브 채널 접속자가 폭증했다.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현장에는 다음 날 새벽부터 방문객이 몰려들어 같은 테이블에서 사진을 찍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사건을 보고받은 공원 관리당국은 즉시 라이브 송출을 차단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관리당국은 “영상을 저장·재유포하는 행위는 형법 또는 사회질서유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과 차량 번호판 조회를 통해 식품업 종사자인 23세 남성 가오(高) 씨를 신원 특정했다. 가오 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며 “24시간 생중계 카메라가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충동적으로 행동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출석을 약속했으나 온라인 여론의 폭풍을 의식했는지 지정일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가오 씨가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공음란죄가 적용될 경우 최대 징역 1년 또는 9,000뉴타이완달러(NT$)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공원 측은 사건 이후 “칭티엔강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공장소”라며 “방문객은 생태·환경에 영향을 주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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