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해변 이안류 사고… 자녀 구하고 아버지 숨져

일가족 휴가 중 비극, 아내 넷째 임신… 고펀드 모금 온정 손길 잇따라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6, 2026. MON at 10:23 PM CDT

플로리다 주노 비치(Juno Beach)에서 휴가 중이던 세 자녀의 아버지가 이안류에 휩쓸린 자녀들을 구하고 본인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는 메인주 출신의 라이언 제닝스(Ryan Jennings). 지난 1일(수), 제닝스는 12살 아들과 9살 딸과 함께 수영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에 휘말렸다.

그의 아내 에밀리 제닝스는  뱅고어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아들을 해변 쪽으로 밀어내고, 딸은 물 위로 들어 올린 채 수영하며 자녀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보호했다.

주노 비치 경찰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경찰관들에게 자신들이 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아버지가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닝스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주피터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 측은 사고 직전 제닝스 아내가 넷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라이언 제닝스의 어머니인 게일 맥러플린 토티는 일요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애써준 구조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 그녀는 그들의 친절과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친구 마이클 카니(Michael Carney)는 소셜미디어 추모 글에서 “라이언은 매사추세츠에서 자랐지만, 10년 전 에밀리를 만난 후 메인주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며 “그는 아이들을 먼저 살리는 이타적 용기로 영원히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플로리다 이안류 아버지 희생
이안류에 휩쓸린 아이들을 구하려다 숨진 라이언 제닝스 가족의 단란한 한 때. /사진=고런드미

현재 에밀리와 세 자녀를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GoFundMe)가 개설돼 많은 이들의 추모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전 개설됐으며, 4월 6일 오후 10시 현재 1,600명 이상이 참여해 모두 19만 4,832달러를 모금해 목표액(25만 달러)에 근접했다.

고펀드미 페이지 설명에는 라이언 제닝스가 에밀리의 ‘소울메이트’이자 사랑스러운 아버지라고 소개돼 있다. 아울러 “그의 영웅적인 행동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그의 죽음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공허함을 남겼다”라고 제닝스를 추모했다.

한편, 미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안류로 인해 매년 미국에서 약 100명이 사망한다.

구조 당국은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안전요원이 배치된 구역에서 수영할 것을 권고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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