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예수 AI 이미지’ 삭제, 보수 복음주의 진영 내부 이례적 공개 비판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16, 2026. THU at 5:51 PM CD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미국의 한 보수 기독교 목사가 트럼프를 “악마에 빙의된 상태”라고 공개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소식은 뉴스위크, 롤링스톤즈 등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조지타운 코버넌트 바이블교회의 목사이자 ‘라이트 리스폰스 미니스트리’ 설립자인 조엘 웨번(Joel Webbo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가 현재 악마에 빙의되어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다”(I genuinely believe Trump is currently demon possessed.)고 게시했다. 이 글은 게시 직후 120만 회 이상 조회되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웨번의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해당 이미지는 트럼프가 한 남성의 머리 위에 치유의 손을 얹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경건하게 바라보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미지 배경에는 악마처럼 생긴 형상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 이미지는 원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친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작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트럼프 팀이 이를 공유하기 전 악마 형상을 추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게시물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삭제됐다.
롤링스톤즈 등에 따르면 웨번은 이후 유튜브 영상에서 “트럼프가 정신을 잃었다”며 “어쩌면 그는 항상 이런 사람이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는 적그리스도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번만이 아니다. 미국 보수 기독교 진영 내부에서도 이번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다호주 크라이스트 처치의 더글러스 윌슨 목사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 신성모독적인 이미지를 즉각 규탄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복음주의 자문위원 토니 수아레스 목사도 “해당 이미지는 실망스러우며 게시됐어선 안 됐다”고 말했다.
보수 논객 MAGA 인플루언서 브릴린 홀리핸드는 “신앙은 홍보 도구가 아니다”라며 “기록이 스스로를 말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뉴스위크는 웨번에게 추가 입장을 요청했으나 기사 마감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백악관도 웨번의 ‘악마 빙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자칭 ‘기독교 민족주의자’인 웨번은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지지를 받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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