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대승리” 성명 보도한 CNN 수사 겁박

CNN “이란 공식 채널서 입수”… 미-이란 휴전 합의 직후 촉발된 진실 공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7, 2026. TUE at 10:25 PM C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밤 미-이란 2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약 90분 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미국이 이란의 10개항 평화 계획을 사실상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성명은 CNN이 이란 당국자로부터 입수했으며,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과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CNN의 에린 버넷 앵커는 이날 밤 방송에서 성명 내용을 직접 낭독했다.

성명에 따르면 10개항 계획에는 ▲이란 무장세력 조율 하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 ▲대이란 1·2차 제재 전면 해제 ▲이란 핵 농축 인정 ▲역내 미군 기지 철수 ▲해외 동결 자산 전액 반환 등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CNN 보도에 트럼프가 즉각 반응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1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CNN이 내보낸 성명은 사기이며, CNN도 이를 잘 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해당 성명이 나이지리아의 허위 뉴스 사이트에서 유래했다며, “당국이 가짜 CNN 보도 성명의 발원에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CNN에 즉각 보도 취소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수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CNN 경고
미-이란 휴전 발표 직후 이란이 “대승리” 성명을 내자 CNN이 보도했고, 트럼프는 이를 “사기”라며 수사를 경고했다. 사진은 트루스수셜엘 올린 트럼프 글.

트럼프의 공세에 FCC(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브렌던 카도 “민감한 국가 안보 순간에 가짜 뉴스를 유포한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세했다.

CNN은 이에 즉각 반박했다. CNN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해당 성명은 CNN이 신원을 알고 있는 이란 공식 대변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며, 이란 복수의 국영 매체에서도 보도됐다”고 밝혔다. CNN 기자 매슈 챈스는 앤더슨 쿠퍼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이의를 제기한 뒤 이란 외무부에 다시 확인 요청을 했을 때도 동일한 성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가 이란에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2주 휴전을 전격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란의 10개항 제안이 “협상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협상을 갖기로 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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