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선문’ 첫 관문 통과…알링턴 앞 76m 논란

독립 250주년 기념 초대형 아치, 찬성 8·반대 1로 가결
알링턴 국립묘지 앞 부지·고도 제한법 위반 놓고 소송전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1 2026. SAT at 10:16 PM CDT

📌 기사 요약

국립수도기획위원회(NCPC)가 7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250피트 개선문 예비 부지·건축 계획을 찬성 8·반대 1·기권 3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알링턴 국립묘지 앞 메모리얼 로터리라는 부지와 워싱턴 D.C. 고도 제한법 위반 여부를 두고 참전용사·유가족이 반발하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NCPC는 고도 문제 등을 추가 심의한 뒤 오는 9월 회의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추진 중인 초대형 ‘개선문'(Triumphal Arch) 건립 계획이 연방 기관인 국립수도기획위원회(NCPC)로부터 예비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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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선문
트럼프 대통령의 250피트 개선문이 NCPC 예비 승인을 통과했다. 트럼프 개선문 조감도. /사진=미국 미술 위원회, CNN

NCPC는 지난 9일 회의에서 찬성 8표, 반대 1표, 기권 3표로 개선문의 예비 부지 및 건축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위원회 12명 가운데 위원장 윌 샤프(Will Scharf)를 포함한 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인사들로, 하루 넘게 이어진 반대 증언에도 빠르게 가결됐다.

트럼프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도의 일부를 재편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사업은 이번 투표로 현실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제안된 이 개선문은 높이 250피트(약 76미터)로 설계됐다. 꼭대기에 60피트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까지 얹으면 총 259피트에 이른다. 이는 99피트인 링컨 기념관 두 배가 넘고, 프랑스 파리 개선문(Arc de Triomphe)보다도 높다. 내부에는 전망대와 전시 공간 등을 갖춘 공공 건축물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가장 큰 논란은 건립 예정지다. 워싱턴에서 메모리얼 브리지를 건너 버지니아 쪽 끝에 있는 교통 로터리(Memorial Circle)로, 알링턴 국립묘지 바로 앞이다. 참전용사 단체와 유가족들은 이 거대한 구조물이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 엄숙한 경관을 훼손한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참여한 베트남전 참전용사 마이클 레먼(Michael Lemmon)은 “전투 참전용사로서 전우들과 그곳에 잠든 이들의 희생을 지킬 의무를 느낀다”며 “이 허영에 찬 개선문은 그 어느 것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개선문
트럼프 개선문 건립 예정지가 알링턴 국립묘지 앞이라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사진은 백악관 공개 조형물

워싱턴 D.C. 건축물 높이를 130피트로 제한하는 1910년 고도 제한법(Height of Buildings Act) 위반 여부도 쟁점이다. 내무부는 이 법이 연방 건축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NCPC는 이 법이 연방 건축물에도 구속력을 가진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NCPC 실무진은 전망대와 중층부 높이를 낮추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샤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법 적용 여부에 대한 심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NCPC는 고도 제한법 적용 여부와 세부 디자인 수정안, 주변 차량 통행 영향 등을 추가로 검토한 뒤 오는 9월 회의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설] 왜 ‘알링턴 앞’이 문제인가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잇는 메모리얼 브리지 축선은 남북전쟁 이후 남과 북의 재통합을 상징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경관이다. 반대론자들은 250피트 아치가 이 ‘기억의 시야'(memorial vista)를 가로막아 알링턴에 잠든 전몰장병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훼손한다고 본다. 여기에 대통령 임명 인사가 다수인 NCPC가 대중의 반대 여론을 뚫고 표결을 강행했다는 절차적 논란까지 겹치면서, 9월 최종 표결과 진행 중인 소송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nglish Summary]

The National Capital Planning Commission granted preliminary approval on July 9 to President Trump’s proposed 250-foot Triumphal Arch near Arlington National Cemetery, voting 8-1 with three abstentions.

Critics, including Gold Star families and Vietnam veterans who have filed a federal lawsuit, argue the monument violates D.C.’s Height of Buildings Act and desecrates the solemn vista between the Lincoln Memorial and Arlington.

A final vote is expected in September.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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