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흑인 선거구 강제 분할…의사당 아수라장

공화당, 대법원 판결 8일 만에 멤피스 선거구 3분할 통과…소송전 예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7 2026. THU at 6:09 PM CDT

미국 테네시주 의회가 7일(목) 멤피스를 중심으로 한 연방하원 9선거구를 세 개의 선거구로 나누는 새 지도를 통과시켰다. 의사당 방청석에서는 시위대가 에어혼을 불고 구호를 외쳤고, 주 경찰이 투입돼 강제 퇴장이 이어지는 혼란 속에 표결이 진행됐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

미국 연방의회 의석은 각 주를 나누는 ‘선거구 지도’에 따라 정해진다. 지도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같은 지역 유권자들도 전혀 다른 정치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구불구불하게 쪼개는 행위를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고 부른다.

테네시 9선거구는 멤피스 유권자의 60%가 흑인으로, 사실상 유일한 민주당 하원 의석이었다. 이번 조치로 멤피스를 포함하는 테네시주 제9선거구는 세 부분으로 나뉘게 됐으며, 각 부분에는 멤피스 흑인 유권자의 거의 정확히 3분의 1이 포함된다. 새로운 선거구 지도로 인해 테네시주 9개 선거구 모두 공화당 성향이 강해졌다.

테네시 게리맨더링 재획정
이번 재획정 결과, 테네시주 9개 선거구 모두 공화당 몫이 될 전망이다. /사진=스레드

대법원이 문을 열었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은 연방대법원이 흑인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불이익을 주는 의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주 정부가 제한했던 투표권법의 여러 조항을 무효화한 획기적인 칼라이스 대 랜드리(Callais v Landry) 판결 이후 8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말 연방대법원은 루이지애나주 관련 판결에서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핵심 보호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이 법은 1965년 흑인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 같은 법으로, 소수인종 유권자의 대표성을 의도적으로 희석시키는 선거구 획정을 막아왔다.

대법원이 이 장벽을 낮추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한 남부 여러 주에 선거구 재획정을 촉구했고, 테네시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테네시 주지사 빌 리는 특별의회를 소집하며 중간선거 전 새 지도 통과를 밀어붙였다. 공화당 측은 “테네시는 보수 주이고, 연방 대표단도 그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표결 진행 의사당 안팎 풍경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 시위대는 구호를 외쳤고, 에어혼 소리가 의사당을 채웠다. 주 경찰이 투입돼 방청객들을 강제 퇴장시켰다. 멤피스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저스틴 피어슨은 방청석에서 체포됐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의원 샤를레인 올리버가 책상 위에 올라서서 ‘짐 크로우 2.0을 멈춰라’라고 쓴 현수막을 펼쳤고, 다른 의원들은 팔짱을 끼고 의사당 앞에 늘어섰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는 서면 성명을 통해 “아버지가 암살된 멤피스의 흑인 유권자들이 의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선거구를 해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테네시 게리맨더링
테네시주 민주당 하원의원 저스틴 존스가 7일 내슈빌 의사당 복도에서 남부연합 깃발 사진을 불태우며 선거구 재획정에 항의하고 있다.

공화당 주도로 선거구 지도는 하원과 상원을 잇달아 통과했고, 빌 리 주지사 서명만 남겨뒀다.

새 지도가 발효되면

새 지도가 발효되면 테네시는 연방하원 9석 전석을 공화당이 차지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2020년만 해도 테네시엔 민주당 하원의원이 두 명 있었다.

민주당은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선거를 불과 90일 앞두고 선거구 규칙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와 후보 모두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테네시 주의회는 새 선거구에 맞춰 후보 등록 마감도 오는 15일로 연장됐다. 해당 주의 예비선거는 8월 6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테네시에 이어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도 흑인 유권자가 다수인 민주당 소속 지역구를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AI 도구 도움을 받아 내용을 정리하고, 기자가 최종 편집·검수했습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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