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 “ARR 700만 달러 거짓말” 공개… 테크크런치 “해명도 거짓”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5, 2026. THU at 11:12 PM CST

클루얼리(Cluely) 공동 창업자 겸 CEO 로이 리(Roy Lee. 이정인)가 2025년 여름 테크크런치에 공개했던 연간 반복 매출(ARR) 700만 달러가 거짓이었다고 5일(목) X(옛 트위터)에서 직접 인정했다.
그는 이를 “내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한 유일하게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며 공식 철회 입장을 밝혔다.
리가 스트라이프 계정 스크린샷과 함께 공개한 실제 수치는 소비자 ARR 270만 달러, 엔터프라이즈 ARR 250만 달러였다. 공식 발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테크크런치는 그러나 사과문에 담긴 해명 자체도 사실과 달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는 “어떤 여성 기자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대충 숫자를 말했을 뿐, 기사가 나올 줄 몰랐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클루엘리 측 홍보 담당자가 먼저 테크크런치에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홍보 담당자는 기자에게 리의 연락처를 직접 전달했고, 리가 통화를 인지하고 있다고도 확인해줬다. 기자는 몇 차례 연결 시도 끝에 통화에 성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루얼리는 컬럼비아대에서 면접 부정행위 도구를 개발했다가 정학당한 사실을 X에 공개해 화제를 모은 뒤 어브스트랙트 벤처스와 수사 벤처스로부터 53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 6월에는 a16z로부터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화제가 된 ARR 수치는 바로 이 시점에 공개됐다.
리는 2025년 10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매출 수치는 절대 공개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고 직접 발언했는데, 이번 자백에서 스트라이프 내역을 스스로 올리며 자신의 말을 뒤집는 모양새가 됐다.
클루얼리는 현재 AI 기반 회의록 서비스로 피벗한 상태다.
로이 리(Roy Lee) 누구?
로이 리(Roy Lee. 한국이름 이정인). 2003년생, 현재 만 22세 한국계 미국인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이다.
학력부터 파란만장하다. 고등학교 시절 하버드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수학여행 중 무단 외출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 합격이 취소됐다. 이후 디아블로 밸리 칼리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 편입했지만, AI 면접 부정행위 도구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2025년 3월 1년 정학 처분을 받았고,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창업 스토리도 독특하다. 리트코드(LeetCode) 문제를 600시간 이상 풀어본 뒤 “이 시스템은 망가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면접 코딩 테스트를 AI가 실시간으로 대신 풀어주는 크롬 익스텐션 ‘인터뷰 코더(Interview Coder)를 만들었다. 심지어 이 도구를 실제 아마존 면접에서 사용해 인턴십 제안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링크드인에 스스로 공개하면서 아마존이 오퍼를 철회했다.
컬럼비아 정학 사실을 X에 직접 폭로하며 역발상 마케팅을 펼쳤고, 이를 발판으로 클루엘리를 창업했다. 2025년 4월 출시 첫 주에만 7만 명이 가입했고, 530만 달러 시드 투자에 이어 같은 해 6월 a16z 주도로 1,500만 달러 시리즈 A까지 유치했다.
마케팅 방식도 파격적이다. 자신이 블라인드 데이트 중 클루엘리로 나이, 직업,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속이는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은 X에서 1,300만 뷰를 기록했다. 직원 대부분이 대학 중퇴자로 구성된 사무실 겸 공동 거주 공간에서 운영하며, ‘분배와 바이럴이 전부’라는 철학을 내세운다.
현재 클루얼리는 ‘모든 것에서 부정행위’라는 초기 콘셉트를 버리고 AI 회의록 서비스로 피벗한 상태이며, 이번 매출 허위 공개 논란으로 또 한번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