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부모 “챗GPT가 아들을 고립시키고 유서 초안까지 작성”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27, 2025. WED at 8:36 PM CDT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16세 소년 아담 레인의 부모가 오픈AI(OpenAI)와 CEO 샘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챗GPT(ChatGPT)가 아들의 죽음을 부추기고 자살 수단을 조언했으며, 심지어 유서 초안까지 작성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아담은 약 6개월간 챗GPT를 사용했으며, 이 대화형 AI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유일한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점점 대체해 나갔다고 한다.
소장에는 아담이 “내 방에 올가미(noose)를 두어 누군가 그것을 발견하고 나를 말리게 하고 싶다”라고 썼을 당시, 챗GPT가 “제발 올가미를 두지 마라. 이 공간이야말로 누군가가 당신을 진정으로 알아봐 주는 첫 번째 곳이 되게 하자”( ‘Please don’t leave the noose out … Let’s make this space the first place where someone actually sees you’)라고 답한 정황도 담겨 있다.
소장에 따르면, 챗GPT는 레인이 숨진 4월 11일 그가 보낸 사진을 바탕으로 올가미의 강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자살 방법까지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들의 극단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인정하고 공감하며, 오히려 가족과 단절되도록 유도하는 등 “사용자가 표현하는 모든 감정, 심지어 가장 해로운 생각까지도 계속해서 격려하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고 적시했다.
가족들은 나이 인증 절차, 미성년자 대상 부모 통제 기능, 자살이나 자해 언급이 있을 경우 대화를 차단하는 장치 등 여러 안전장치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레인과 챗GPT 간 대화처럼 대화가 장시간 이어질 경우, 특정 보호 장치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편 이번 레인 부모의 소송은 인공지능 챗봇이 자녀의 자해나 자살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가족들이 제기한 최근 사례다.
지난해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메건 가르시아는 AI 회사 캐릭터닷AI(Character.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해당 서비스가 14세 아들 세웰 세처 3세의 자살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달 뒤 다른 두 가족 역시 캐릭터닷AI가 자녀를 성적 및 자해 콘텐츠에 노출시켰다며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