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위층 병원 폐업…제주약국 양도 공방

매수인 “폐업 알고도 숨기고 잠적”…양도인 “원장조차 몰랐던 일”
양측 주장 엇갈린 가운데 매수인 부부, 서소문 붕괴사고로 부친상까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9 2026. THU at 6:48 PM CDT

제주 약국 양도 분쟁
개업 두 달 만에 위층 병원 폐업으로 위기에 몰린 약사 부부 얘기가 SNS에서 뜨겁다. 양도 약사 측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더 달궈지고 있다. 소송에 나선 약사 부부. 유튜버 ‘약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약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제주도에서 권리금 3억6000만원을 들여 약국을 인수한 약사 유튜버 부부의 사연이 한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약국 경영난에 부친상까지 겹친 와중에, 약국을 넘긴 양도 약사 측이 증거를 들고 반박에 나서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유튜브(YouTube) 채널 ‘약쀼’(Yakbbu)를 운영하는 부부는 위층 병원을 믿고 큰돈을 투자해 약국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업 두 달 만에 같은 건물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부부는 “병원이 나간다는 사실을 인수 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약국이 망했다”는 취지 영상까지 올렸다. 약국을 매도한 이전 약사가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다는 게 부부 측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양도 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진행상황 말씀 드릴게요(/출처= 약쀼 유튜브)

사연이 안타까움을 키운 결정적 계기는 부친상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 사망한 60대 감리단장이 ‘약쀼’ 부부 부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글을 올렸다. 약국 위기에 갑작스러운 비보까지 겹치자 추모와 위로가 쏟아졌다.

약사 부부 사연은 스레드(Thread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댓글창에는 “너무 가혹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고, 일부에선 양도 약사 신상 정보까지 거론됐다. SBS 등 공중파 방송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잠적했다고 알려진 양도 약사(송 약사) 측은 SNS를 통해 반박했다. 법률대리인 김기민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송 약사가 약국 양도 계약 체결 당시는 물론 2025년 10월 말 상대방 연락을 받을 때까지도 같은 건물 병원이 2025년 12월 31일 폐업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어 이후 객관적 자료를 정리해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제주 약국 양도 분쟁
논란이 거세지자 양도 약사 측이 내놓은 입장문. <큰 사진으로 보기>

같은 사무소 대표변호사인 정재훈 변호사는 한발 더 나아가 증거라며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약국을 양도한 송 약사 남편으로 알려졌다. 스레드에는 정 변호사가 “아내 약국을 팔았다”며 지난 5월 말 올린 게시 글도 퍼지고 있다. 원글은 29일 현재 해당 계정에서 내려간 상태다.

그는 29일 스레드 글을 통해  “계약 당시 병원 원장조차 나갈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양도인 측은 폐업 사실을 알 수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가 첨부한 자료에는 병원 원장이 양도 시점에 폐업을 계획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돼 있다.

그는 “많은 분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감정이 아니라 증거로 판단해 달라”고 적었다. 매수인 측 주장에는 댓글로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매수인 측은 폐업 사실을 알고도 숨긴 채 연락까지 끊겼다고 보는 반면, 양도인 측은 병원 원장도 몰랐던 폐업을 자신들이 알 수 없었다고 맞선다. 송 약사 법률 대리인은 “사신 관계가 왜곡되지 않도록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폐업 사실을 누가 언제 알았는지, 권리금 산정은 적정했는지는 현재 진행 중인 민사 재판의 핵심 쟁점이다.

제주 약국 양도 분쟁
양도 약사 측이 ‘잠적했다’고 알려졌을 당시 스레드에 올라온 사진(왼쪽)이 인수 약사 부부 약국(오른쪽)과 유사해 SNS 이용자들로부터 ‘같은 약국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사진=스레드 재편집

[English Summary]

A pharmacist-YouTuber couple in Jeju who paid 360 million won for a pharmacy sued the previous owner after the upstairs clinic closed just two months later.

The buyers say the seller hid the planned closure and then cut off contact, but the seller’s lawyer pushed back, releasing material in which the clinic director says he had no plan to leave at the time of the sale.

Public sympathy surged after the husband’s father died in the Seosomun overpass collapse, but with the two sides’ accounts in direct conflict, the facts now rest with the ongoing civil trial.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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