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차세대 셰프, 추석 기념 대규모 행사 연다

웨스트 루프 맥스웰스 트레이딩서 10월 5일 개최…음식과 전통으로 한국 문화 재현
페릴라·맥스웰스·미스터 타이거·골든 이어스 등 유명 한인 셰프·믹솔로지스트 참여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2, 2025. THU at 6:35 PM CDT

한인 셰프 앤드류 림 크리스 정
시카고 한인 차세대 셰프들과 믹솔로지스트들이 10월 5일 웨스트 루프 맥스웰스 트레이딩에서 첫 번째 추석 기념 공동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를 이끄는 한인 셰프 앤드류 림과 크리스 정.

시카고의 차세대 한인 셰프들과 믹솔로지스트들이 한국의 전통 명절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이달 5일(일) 웨스트 루프(1516 W Carroll Ave, Chicago)의 맥스웰스 트레이딩(Maxwells Trading)에서 200명 규모의 첫 번째 공동 행사를 개최한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요리,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의 유산을 공유하며 새로운 세대가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됐다. 200명 규모의 이 행사는 매진됐다.

선타임스는 추석을 “음력 8월 보름달에 맞춰 3일간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풍요로운 수확을 감사하는 한국 대표 명절”이라며 “이번 행사는 시카고에서 이러한 전통을 재현하고 확산시키는 역사적인 첫걸음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웨스트 타운의 모던 한국 레스토랑 페릴라(Perilla) 총괄 셰프 앤드류 림(Andrew Lim)과 맥스웰스 트레이딩 총괄 셰프이자 2025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그레이트 레이크스 지역 최우수 셰프 파이널리스트인 크리스 정(Chris Jung)이 주도한다.

이들은 웨스트 루프의 해안 아시아 요리 전문 레스토랑 프록시(Proxi)의 제니퍼 킴(Jennifer Kim), 웨스트 타운의 한국 가정식 레스토랑 미스터 타이거(Mister Tiger)의 민 리(Min Lee)와 한스 황(Hans Hwang), 그리고 웨스트 타운과 포티지 파크의 칵테일 바 골든 이어스(Golden Years)와 문플라워(Moonflower)의 믹솔로지스트 크리스티나 채(Christina Chae)와 협업해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행사에서는 추석의 대표 전통 음식인 송편, 잡채, 전이 제공된다. 여기에 크리스티나 채는 전통 음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칵테일을 내놓는다. 테킬라를 곁들인 화채와 스카치로 변주한 쌍화는 전통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선타임스는 내다봤다.

또한, 보쌈, 갈비찜, 김치, 그리고 배와 사과 같은 제철 과일도 테이블을 채우며 추석의 풍성함을 더한다.

선타임스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한인 이민 2세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재발견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앤디 림은 “한국에서는 모두가 추석 준비로 분주하다”며 “미국에서 자라며 추석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가 이야기하던 놀이, 음식, 가족과의 시간은 늘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부모님께 ‘우리가 만든 걸 보러 오세요. 다시 추석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정은 “우리 세대는 한국에서 추석을 축하했던 기억이 없지만, 이번 행사는 우리의 유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추석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가족, 조상,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채는 작년 장 방셰 어워드에서 림과 정을 만나며 의기투합했고, 과거 알바니 파크에서 열렸던 시카고 한국 페스티벌의 추억을 공유하며 이번 행사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 페스티벌은 한국 음식과 문화로 가득했지만 이제는 사라졌다. 이번 행사는 그 전통을 되살리고 더 큰 무언가로 이어질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맥스웰스 트레이딩(Maxwells Trading)
행사가 열리는 웨스트 루프의 맥스웰스 트레이딩(Maxwells Trading).

선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시카고를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 한인 셰프 빌 킴(Bill Kim)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77년 7세의 나이에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김 셰프는 “한국이 그리웠고, 특히 추석 때는 더했다”며 “미국에서는 아무도 추석을 몰랐지만, 친구들과 음식을 나누며 그 의미를 공유하면서 한국의 한 조각을 새 집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의 2018년 요리책 ‘코리안 BBQ’(Korean BBQ)는 미국에서 한국 요리를 알리는 데 기여한 최초의 책 중 하나로, 한인 셰프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림은 김에 대해 “그는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한인들에게 길을 열어준 선구자”라며 “우리의 음식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만, 김 셰프는 이번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자기사] 추석 때 차리는 한국 전통 음식

선타임스는 또한 한국에서 추석에 즐기는 전통 음식들도 소개했다. 우리는 잘 아는 보쌈과 김치, 전을 선타임스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는 것도 한 재미.

*보쌈: 이 전통 음식은 명절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추석에 자주 차려지며 각 가정의 개성을 담고 있다. 크리스 정 셰프와 그의 가족이 명절에 즐겨 먹고 대접하는 요리로, 셰프들의 추석 행사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과일: 수확철 명절에는 배와 사과가 특히 많이 나오며, 집주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과일이다.

*갈비찜: 야채와 함께 오래 끓인 소갈비찜은 고소한 풍미가 나는 달콤짭짤한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김치: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로 양념하고 발효시킨 것으로, 거의 모든 식사에 함께 나온다.

*잡채: 쫄깃한 당면이 야채와 고기를 감칠맛 나는 소스와 함께 볶는다.

*: 채소, 고기, 해산물을 반죽에 튀겨 만든 이 짭짤한 팬케이크는 명절 음식의 또 다른 필수품이다.

*송편: 달콤한 팥소, 볶은 참깨, 녹두 등으로 속을 채운 이 푹신한 반달 모양의 떡은 명절에 가족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