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모두 죽는다” 협박…최루탄에 항복·16개 혐의 기소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6, 2026. MON at 6:28 PM CDT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한인 남성이 부모를 총으로 위협하고 경찰과 14시간 넘게 대치하다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폭스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가족 간 다툼에서 시작됐다. 용의자인 33세 한인 남성 밴스 리(Vance Lee)가 부엌의 냄비와 프라이팬을 훔쳤다는 의혹을 놓고 가족과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 발단이었다.
사건은 지난달 27~28일 밀워키 68번가와 브렌트우드 애비뉴 인근의 부모 자택에서 벌어졌다. 이 씨는 소총과 권총을 들고 계단을 내려와 부모에게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지하실에 숨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가족의 살해 위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은 3월 28일 오전 8시 44분 쯤. 이 씨는 퇴거 명령을 무시하고 자택에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SWAT 팀과 장갑차, 위기 협상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수사관들은 이 씨가 허리춤에 권총과 소총을 차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부모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수색 영장에는 용의자가 형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우리 모두 죽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영장에 나와 있다.
이 씨는 경찰이 집 안으로 투입한 드론을 2층에서 산탄총으로 격추시키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가스를 살포하자 이 씨는 오후 10시 19분 결국 항복했다. 대치 시간은 약 14시간에 달했다.
부모는 자신들의 안전을 걱정해 침실에 머물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사관들은 부모 모두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아들을 사랑하지만 끊임없이 위협하는 아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는 점을 기록했다.
체포 후 수색 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자택에서 소총 4정, 권총 5정, 산탄총 1정 등 총기 10정과 소음기 및 소음기 부품 5개, 탄창 약 27개, 총탄 약 800발, 방탄복을 압수했다.
수사관들은 또한 이 씨가 이틀 동안 술을 마시고 메스암페타민을 흡입했으며, 집을 바리케이드로 막고 대치 상황 중에 안에서 엽총을 발사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씨는 캘리포니아에서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어 총기 소지가 불법이다.
이 씨는 4월 2일 총 16개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에는 경찰 체포 불응 1건, 전과자 총기 소지 10건, 위험 무기 사용 소란 행위 1건, 위험 무기 사용으로 인한 안전 위협 1건 등이 포함됐다.
그는 4월 7일(화) 예비 심리를 위해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40년 이상 징역형과 35만 달러 이상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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