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키멜 해고하라”…파크랜드 희생자 아버지 공개서한 반박

WHCD 총격 이틀 전 ‘미망인 예비자’ 농담 재점화…표현의 자유 논쟁으로 확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27, 2026. MON at 10:00 PM CDT

지미 키멜 트럼프 멜라니아
백악관 만찬 총격 이틀 전 멜라니아를 ‘미망인 예비자’로 묘사한 지미 키멜 발언이 사건 이후 재점화되며 트럼프 부부가 발끈했다.

ABC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Jimmy Kimmel)은 지난 24일(목) 방송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CD)의 가상 진행자를 연기하는 코너를 진행하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향해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정말 아름다워요. 트럼프 여사, 당신은 미망인 예비자(expectant widow)처럼 빛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총격 사건 이틀 전에 방영됐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실제 WHCD 총격 사건 이후 클립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27일 X(옛 트위터)에 “키멜의 혐오·폭력적 발언은 우리 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키멜은 비겁자다. ABC가 보호막이 돼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뒤에 숨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ABC가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지미 키멜은 디즈니와 ABC에 의해 즉각 해고돼야 한다”며 해당 농담을 “폭력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런 발언이 미친 사람들에게 폭력을 부추긴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2018년 파크랜드 고교 총격으로 14세 딸 제이미를 잃은 아버지가 등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총기규제 운동가이기도 한 프레드 구텐버그는 멜라니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SNS에 올려 정면으로 반박했다.

구텐버그는 서한에서 “지미 키멜은 코미디언이자 진심으로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의 농담은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남편을 경멸하는 듯 보인다는 사실을 비꼰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신 남편의 행동을 외면할 수 없다. 그는 이 나라에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폭력과 혐오를 조장해 왔다”며 “최근에는 로버트 뮬러의 사망에 대해 게시물을 올렸는데, 그건 키멜 발언에 대한 당신의 비판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21일, 전 FBI 국장이자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였던 로버트 뮬러가 81세로 사망하자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올려 여야 막론 강한 비판을 받았다.

구텐버그는 특히 2018년 2월 18일, 딸의 장례식 당일 트럼프가 파크랜드 총격을 러시아 수사 면죄부로 활용하는 트윗을 올린 것을 거론하며 “그는 자신의 못된 기질과 나르시시즘적 욕구를 억누르지 못해 내 인생 최악의 날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썼다.

트럼프는 파크랜드 총격 나흘째 되는 날, 트위터에 “FBI가 플로리다 총격범의 수많은 신호를 놓친 것은 매우 슬프고 용납할 수 없다. FBI는 러시아 공모 수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공모는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올린 바 있다. 이날은 구텐버그가 딸 제이미의 장례를 치르던 날이기도 했다.

구텐버그는 “오늘 정치적 폭력에 관한 질문이 나왔을 때, 그는 대통령답게 이를 비판하는 대신 마치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1월 6일 사태에서 그의 역할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서한을 “멜라니아, 악하고 비열한 사람과 결혼해 있는 당신이 안타깝다. 나는 오늘 지미 키멜 편에 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파크랜드 총격 희생자 아버지 편지
2018년 파크랜드 고교 총격으로 14세 딸 제이미를 잃은 아버지가 SNS에 올린 공개 서한.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제인 폰다가 이끄는 표현의 자유 단체 ‘헌법 수정 제1조 위원회’는 트럼프의 ABC 압박에 맞서 “미국에서 풍자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키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BC는 앞서 2025년 9월에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직후 키멜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한 차례 방송을 중단시킨 바 있으며, 당시 키멜은 복귀 후 “젊은이의 죽음을 가볍게 여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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