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 고교 고학년들 ‘티셔츠 글자 놀이’… 비판 속 교육구 징계 나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February 15, 2026. SUN at 2:29 PM CST

미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Visalia) 레드우드 고등학교(Redwood High School) 학생들이 흰 티셔츠에 알파벳과 숫자를 적어 ‘FAGGOTS’라는 단어를 만든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체육관 블리처(관중석)에 나란히 앉은 학생들 티셔츠에 각각 ‘2’, ‘F’, ‘A’, ‘G’, ‘6’(G 대신 사용), ‘O’, ‘T’, ‘S’ 등 글자가 적혀 전체적으로 ‘FAGGOTS’를 이룬 모양새를 하고 있다. 웃으며, 이들은 어깨걸이 등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학년 학생들로서, 관계자들은 이 사진이 12일(목) 수업 시간 중, 고학년 단체 사진 촬영 직후에 찍혔다고 밝혔다. 졸업 사진에서, 그들은 셔츠에 ‘2026년 졸업생, 언제나 정통’이라고 적혀 있던 것을, 나중 글자를 재배열해 모욕적인 단어로 만들었다.
이 학교 한 고학년 학생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체육관에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가득 차 있었으며, 사진 속 인물들은 학교의 리더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쓴 단어는 영어권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극단적인 슬러(slur) ‘파고트’(faggot)’의 변형(복수형 또는 의도적 오타)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모욕인 단어이다. 이 단어는 원래 ‘장작 다발’을 의미하지만 중세 유럽에서 동성애자를 화형할 때 장작과 함께 묶어 불태웠던 데서 유래한 혐오 용어로 알려져 있다.
당장 학교가 난리가 났다. 비살리아 통합 교육구(Visalia Unified School District) 측은 사진이 알려진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학생들이 혐오스러운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교육감 커크 슈럼(Kirk Shrum)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교육구는 ‘적절한 징계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업데이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구는 해당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학 및 특권 박탈을 포함한 심각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살리아에 위치한 LGBT+ 센터인 더 소스(The Source)는 “이건 무해한 장난(harmless joke)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표현이 LGBTQ+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피해를 강조하며, 학교가 더 적극적으로 혐오 방지 교육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소스 비살리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리카 호키야드는 “혐오 발언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고립감, 불안감, 우울증, 자살 충동을 증가시킨다”며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이제 그 영향이 학교까지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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