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주머니 속 그것, 하늘의 최대 위협 됐다

휴대폰·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발화 잇따라
승객 부상에 항공편 회항까지… 규제 강화 움직임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8 2026. SAT at 10:02 AM CDT
[업데이트] JUL 18 2026. SAT at 10:17 AM CDT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 기기가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빠르게 커지는 위험으로 떠올랐다. 기기가 갑자기 과열돼 불이 붙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이 다치고 항공편이 비상 착륙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토)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노트북, 전자담배 같은 개인 전자기기가 항공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안전 위협이 됐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기체 결함이나 난기류가 항공 안전의 주된 관심사였지만, 이제는 승객이 직접 들고 타는 기기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건이 보조 배터리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국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는 승객의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에 갑자기 불이 붙어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자료에 따르면 기내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는 2019년 이후 두 배 넘게 늘었고, 2026년에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지목된다.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과열되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불이 붙는 연쇄 반응이다. 한번 시작되면 강한 열과 연기를 내뿜으며 진화가 어렵다.

위험이 커진 배경에는 승객 한 명이 들고 타는 기기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보조배터리까지 여러 기기를 함께 휴대하면서 항공기 안에 실리는 리튬배터리 수 자체가 급증했다. 특히 전자담배와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어난 것이 최근 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여러 항공사는 새로운 안전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보조배터리를 머리 위 선반(오버헤드 빈)에 보관하지 못하게 하거나 기내에서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화물칸에 실린 위탁수하물에서 불이 나면 접근이 어려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한국은 이런 흐름에서 오히려 국제 규제를 앞서 이끌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에어부산 화재 사고를 계기로 국내 보조배터리 안전대책을 먼저 시행한 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기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이 지난 3월 27일 ICAO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국제기준으로 확정됐고, 한국은 4월 20일부터 강화된 규정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보조배터리 기내 규정, 이렇게 바뀝니다 (2026년 4월 20일 시행)
· 반입 수량: 160Wh(43,000mAh) 이하 보조배터리만 1인당 최대 2개까지 (기존 국내 기준 1인당 5개에서 축소)
· 100~160Wh 제품은 항공사 사전 승인 필요, 160Wh 초과는 반입 불가
·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자체 충전은 물론,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
· 머리 위 선반(오버헤드 빈) 보관 금지, 단자 단락 방지 조치 후 휴대 수하물로만 운송
·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은 이미 강화된 기준을 시행 중이므로 출국 전 항공사에 반입 기준 확인 필요

보조배터리 비행기 화재
휴대폰과 보조배터리, 전자담배가 기내에서 잇따라 발화하며 항공 안전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국제 공조를 통해 안전규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들도 안전한 비행을 위해 개정된 보조배터리 사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nglish Summary]

Lithium-battery devices like power banks and vapes are now the fastest-growing fire risk in air travel.

Overheating batteries cause roughly two flight disruptions a week, with device-related reports nearly doubling in a year.

Regulators worldwide now urge passengers to keep these devices in the cabin, never in checked bag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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