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펜 하나, 폴 바셋 옮겨 부처님오신날 선운사를 담다
“전시회급 한국화” “이걸 무료로 봐도 되나” 댓글 감탄 일색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5 2026. MON at 12:15 PM CDT

스타벅스 냅킨 위에 만년필 하나로 한국 전통 건축을 그려 온 크리에이터 박성민(스레드 ID: @sensitive_minute)이 스타벅스를 떠났다.
계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였다. ‘1980년 계엄군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전국적인 불매 선언으로 번진 그 논란이었다. 박 작가도 당시 스타벅스 냅킨 위에 ‘스타벅스 코리아 ✍🏻’라는 글과 함께 택시 한 대를 그려 올리며 조용히 입장을 밝혔다.

좋아요 4,500건이 달렸다. 그가 스레드에 남긴 글.
“스타벅스 종이봉투 위에 그려진 이 만년필 드로잉은 1980년 5월 광주의 택시를 담고 있습니다. 그 택시는 대한민국 민주항쟁 속에서 용기와 연대, 그리고 진실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최근 5월18일 둘러싼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작품은 현대 소비문화의 표면 아래에서도 역사적 기억과 트라우마가 여전히 되살아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는 직접적인 항의 대신, 일회용 오브제를 조용한 기억의 매체로 바꾸어냈습니다. 이 그림 속 택시는 단순한 차량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증인입니다. 역사의 어둠 속을 지나 조용히 진실을 실어 나른 존재입니다. <1980.5> Fountain pen on Starbucks small paperbag”
그리고 얼마 후, 작가는 다른 장소에 앉아 있었다. 부처님오신날, 전북 고창 선운사(禪雲寺) 인근 한옥 카페였다. 또다른 대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폴 바셋(Paul Bassett). 스타벅스 냅킨 대신 폴 바셋 종이를 앞에 두고 만년필을 꺼냈다. 그 위에 선운사 전경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마선이 종이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렀고, 기와 하나하나는 마치 탁본처럼 눌렸다. 작가의 말.
“부처님오신날 폴바셋 종이에 고창 선운사 그림 그렸어. 폴바셋 고창 선운사점 한옥 카페 매장인데 진짜 예뻐”
완성작이 공개되자 반응은 빨랐다. 게시물에 좋아요 약 1만 건이 달렸고, 댓글에는 “이걸 무료로 봐도 되나” 등 성찬이 쌓였다. 리포스트만 150건을 넘겼다.(5.24 현재) “그냥 펜으로 슥슥 그린 것 같은데 완성작 보면 전시회 수준”이라는 반응도 따라왔다.
장소는 바뀌었다. 도구도 달라졌다. 하지만 종이 위에 펜 하나로 공간을 통째로 옮겨 담는 방식은 그대로였다. 그의 작업물은 스레드·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스레드 팔로워 수는 24일 현재 6만 3,600명에 달한다.



[English Summary]
Korean pen-and-ink artist @sensitive_minute, known for drawing detailed illustrations on Starbucks napkins, has shifted venues following the Starbucks “Tank Day” 5·18 controversy, now creating at a traditional Korean hanok café.
A fountain pen drawing of Seonunsa Temple in Gochang, made on Buddha’s Birthday, drew around 6,000 likes and over 100 reposts, with viewers calling it “exhibition quality.”
The artist previously responded to the Starbucks controversy by drawing a 1980 military vehicle on a Starbucks napkin before quietly moving on to a new creative spac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