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반대 터커 칼슨·메긴 켈리·캔디스 오웬스·알렉스 존스 겨냥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9, 2026. THU at 11:07 PM C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때 자신의 핵심 지지자였던 보수 미디어 인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게시물에서 “터커 칼슨, 메긴 켈리, 캔디스 오웬스, 알렉스 존스가 오랫동안 나와 싸워온 이유를 안다”며 “그들이 이란 같은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낮은 IQ다. 멍청한 사람들이고, 그들 자신도, 가족도, 모두가 그걸 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같은 게시물에서 칼슨에 대해 “대학도 못 마쳤고, 폭스에서 잘리면서 망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으며, 이들을 “정신 나간 말썽꾼들”이라고 지칭했다.
이 사태의 발단은 지난 2월 말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규모 군사작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감행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전·고립주의 성향의 보수 인사들이 일제히 전쟁에 반기를 든 것이다.
터커 칼슨은 43분짜리 독백 영상에서 트럼프의 이란 관련 발언을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며 악하다”고 규정하고, 미군 장교들에게 민간인 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명령에 불복할 것을 촉구했다. 알렉스 존스는 방송 도중 눈물을 흘리며 트럼프를 “치매 위험이 있는 인물로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캔디스 오웬스는 그를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미치광이”라고 칭하며 의회와 군의 개입을 요구했다.
메긴 켈리는 트럼프가 이란 전체를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격분하며 “나는 이 상황에 정말 지쳤다. 대통령이 문명 전체를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위협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러나 켈리는 완전한 결별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가 핵을 떨어뜨려도 나는 민주당 대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지지파도 가만있지 않았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칼슨·켈리보다 83% 대 6%의 압도적 격차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트럼프 보수 논객들은 이탈자들을 향해 “반미·반MAGA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에 직격을 당한 MAGA 인사들은 “안스럽다” “양로원에 가야할 때”라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2024년 지지자 중 28%가 이란 정책에 반대하고 있으며, 45%는 전쟁 이후 치솟은 유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칼슨의 발언은 전쟁에 회의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공개 반대를 허용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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