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시카고 전역에 초유의 드론 비행 제한

국토안보부 요청으로 12일간 시행…ACLU “이민 단속 감시 차단 의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3, 2025. FRI at 5:39 PM CDT

드론 리모트 ID 의무화
연방항공청(FAA)이 국토안보부 요청에 따라 시카고 전역에 15마일 반경의 광범위한 드론 비행 제한을 내렸다. /사진=픽사베이

연방항공청(FAA)이 시카고 지역 대부분에 걸쳐 무인 드론에 전례 없는 제한을 부과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2일(목) 보도했다. 이는 연방 법 집행 기관이 도시 내외에서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FAA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토안보부(DHS)가 요청한 광범위한 12일간의 민간 드론 제한 조치를 수요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FAA의 제한 알림에는 “특별 보안 이유”로 설명됐으나 세부 사항은 없었다.

제한 비행 구역은 시내 중심에서 반경 15해리(약 27.8km)로, 북쪽으로는 교외 위네카까지, 서쪽으로는 294번 고속도로 너머, 남쪽으로는 교외 돌턴까지 커버하며 10월 12일 만료된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목요일 성명에서 “미드웨이 블리츠(Midway Blitz) 기간 동안 소형 무인 항공 시스템이 법 집행 기관에 사용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위협 때문에 드론 제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FAA는 포틀랜드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사한 드론 제한을 발령한 바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의 범죄 주장에 대응해 군대를 배치한 도시들이다. 그러나 시카고의 제한 구역은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앞서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말 서쪽 교외 브로드뷰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처리 센터 주변 1마일 구역을 비행 제한 구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 제한보다 훨씬 크다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교통 전문가이자 디폴 대학교 항공법 및 정책 저널 편집자인 조셉 슈비터만(Joseph Schwieterman)은 선타임스에 “수십 년간 항공을 지켜봤지만 이런 조치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고도로 정치화된 문제에 연방 규정을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드론 제한은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블랙호크 군 헬리콥터에서 사우스 쇼어 아파트 건물 지붕으로 하강해 30명 이상을 체포한 다음 날 시행됐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주민들은 수요일 선타임스에 당국이 작전에 드론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NewsNation 보도)

특히 선타임스에 따르면, 한 드론 관계자는 FAA가 보통 드론 비행 제한 며칠 전 이를 일러주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통보 없이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드론 제한 구역은 보통 3~5마일인데, 이번에는 15마일로, 이는 대통령이나 VIP 이동 시에나 취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리노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비행 제한을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과 미디어의 연방 이민 활동 감시를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ICE와 행정부 요원의 과도한 무력 사용 및 기타 남용 주장에 대응할 때, 개인과 미디어가 수집한 영상 자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에드윈 욘카(Edwin Yohnka) ACLU 일리노이 홍보·공공정책 국장은 “시카고랜드 전역을 포괄하는 이번 광범위한 제한은 ICE가 이민 단속에 드론과 헬리콥터를 직접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며 “적절한 감독과 책임 없이 군사적 전술을 동원하는 것은 대상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