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48시간’, 2022년 사건 전말 집중 조명…경찰 대응 부실 논란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4 2026. MON at 6:44 PM CDT

CBS 시사 범죄 프로그램 ’48시간’(48 Hours)이 지난 5월 2일 방영분에서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의 한인 여성 피살 사건을 1시간 분량으로 다뤘다.
‘48시간’ 에피소드 제목은 ‘글로리아 최의 러브 바밍’(The Love Bombing of Gloria Choi). 피해자는 당시 미혼모였던 글로리아 최(Gloria Choi. 33). 사건은 2022년 1월 2일 밤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일 그녀는 차량으로 이동 중 전 남자친구 윌리엄 ‘빌리’ 릭맨(William ‘Billy’ Rickman·당시 46세)에게 차를 들이받혀 도로 밖으로 밀렸고, 운전석 창문을 향해 퍼붓는 총격을 받았다.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던 중이었다.
사건 직전 48시간 동안 최씨와 그의 친구들은 릭맨의 스토킹을 신고하기 위해 레이크우드 경찰에 4차례 전화했다. 신고 내용에는 타이어 절단, 차량 침입과 노트북 절도,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이 포함됐다. 최씨는 릭맨의 차량 정보와 접근금지 명령 사실까지 경찰에 알렸지만, 담당 경찰관은 릭맨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데 그쳤다.

살해 당일 밤, 최씨는 근무하던 레이크우드 호텔에서 퇴근하다 릭맨에게 미행을 당했다. 릭맨은 112번가 남서쪽 6100번지 부근에서 그녀 트럭을 도로 갓길로 밀어붙인 뒤 차에서 내려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다. 최씨가 911에 “남자친구가 쫓아오고 있어요. 총을 들고 있어요”라고 외치는 순간 총성이 울렸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트럭 안에서 발견됐고, 병원 이송 중 숨졌다. 릭맨은 사건 5일 후 캘리포니아주 험볼트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48시간’ 에피소드에는 릭맨이 처음에는 극진한 관심으로 최씨를 사로잡은 뒤 2021년 가을 이별 통보를 받고 집착과 스토킹으로 돌변한 과정이 담겼다. 그는 2009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가정폭력 관련 전과를 포함해 총 6건의 전과가 있었다.
릭맨은 2023년 12월 7일, 8일간의 재판 끝에 배심원 재판에서 가중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51세인 그는 워싱턴주 먼로에 있는 워싱턴주 교정 시설(WSR)에서 복역 중이다.
피해자 유가족은 현재 레이크우드시와 경찰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장에는 경찰이 릭맨의 위협을 인지했음에도 체포하지 않아 최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레이크우드시 측은 경찰이 최씨가 즉각적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직접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씨의 마지막 말은 911 통화 중 외친 ‘엄마’였다고 당시 검사 그렉 그리어는 전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