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달러 부실, 국민 탓 돌린 트럼프

페인트 벗겨짐·녹조 재발에 “반달리즘” 주장
체포된 건 만져본 67세 시민… 전문가 “부실 시공”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N 21 2026. SUN at 10:37 AM CDT

📌 기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기념관 반사 풀의 부실 논란을 고의적 기물 파손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체포된 인물은 부푼 코팅을 만져본 67세 시민이었고, 전문가들은 부실 시공을 지적했다.
해당 사업에는 1,4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 반사 풀(Reflecting Pool)의 부실화 논란을 두고, 이를 누군가의 고의적인 기물 파손(반달리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러난 정황은 정반대를 가리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아름다운 반사 풀에 심각한 반달리즘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누군가 풀 외곽의 잔디를 훼손하고 새로 설치한 내부 표면에 해를 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BC 뉴스의 조나단 칼(Jonathan Karl) 기자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그가 연못 표면의 고무를 뜯어내려 했다고도 비난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사연못 리플렉팅 풀 논란
트럼프의 전형적인 책임 전가. 반사연못 부실을 시민 탓으로 돌렸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과 공원경찰 등 관련 당국은 언론의 해명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당일 반사 풀에서 벗겨진 페인트를 만지거나 뜯어내던 한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올림픽 카누 선수 출신의 67세 시민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새로 칠한 고무 코팅이 부풀어 오른 것을 보고 신기해서 만져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설령 누군가 일부 페인트를 뜯어냈다 하더라도, 풀 전체에 번진 심각한 녹조와 바닥 전반에서 대규모로 코팅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즉, 부실의 핵심은 외부 훼손이 아니라 시공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1,400만 달러(약 19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반사 풀 개보수 사업 직후 터져 나왔다. 그는 기존의 녹조 낀 초록빛 물을 없애고 워싱턴 기념탑이 더 아름답게 비치도록 바닥을 ‘미국 국기 청색'(American flag blue)으로 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개장 직후 다시 녹조가 번지기 시작했고, 화학 약품 처리를 하자 이번에는 바닥의 청색 페인트가 덩어리째 벗겨져 돌바닥이 드러나는 등 부실 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리플렉팅 풀 반사 연못 부실
트럼프 대통령이 1,400만 달러를 투입한 링컨 기념관 반사 풀의 부실 논란을 고의적 반달리즘 탓으로 돌렸다. /사진=ABC뉴스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추가 글에서 국립공원경찰이 반달리즘 혐의로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며, 국가 기념물 훼손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시공업체와 논의를 거쳤으며, 부실을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물을 다시 빼고 재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글생각] 뻘짓은 트럼프가, 피해는 국민이

상황은 명료하다. 1,400만 달러를 들인 사업이 녹조 재발과 페인트 박리로 부실 논란에 휩싸이자, 책임을 ‘급진 좌파’와 시민, 언론인에게 돌리고 있다. 전형적인 트럼프식 책임전가. 정작 체포된 건 부푼 코팅을 호기심에 만져본 67세 시민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연히 문제의 본질이 시공에 있다고 못 박았다. 근거 없는 주장으로 특정 기자를 공개 지목하고 일반 시민에게 중범죄 경고를 날리는 트럼프 행태는, 부실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비판 세력을 겁박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English Summary]

President Trump blamed deliberate vandalism for the deteriorating condition of the Lincoln Memorial Reflecting Pool, without providing concrete evidence.

The person arrested was a 67-year-old former Olympic canoeist who said he merely touched the bubbling coating out of curiosity; experts pointed to faulty construction.

The pool had just undergone a renovation costing over $14 million ahead of the U.S. 250th anniversary celebration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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