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홈구장’서도 졌다…민주당, 마러라고 지역구 승리

플로리다 하원 87지구서 공화당 텃밭 뒤집어…트럼프 직접 지지도 무위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5, 2026. WED at 6:24 AM CD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가 위치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강세 지역을 뒤집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24일(화) 치러진 플로리다 주 하원 87지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에밀리 그레고리(Emily Gregory, 40) 후보가 51.2%를 득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존 메이플스(Jon Maples, 43) 후보(48.8%)를 약 2.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총 득표수는 그레고리 1만 7,047표, 메이플스 1만 6,281표로 766표 차였다.

마러라고 지역구 보권선거 결과
마러라고 지역구 보권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사진=영상 갈무리

해당 지역구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1%포인트 차로 승리했으며, 직전 현직 공화당 의원 마이크 카루소가 2024년에 약 19%포인트 차로 재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그는 팜비치 카운티 서기가 되기 위해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이플스에 대한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거듭 천명하고 직접 우편투표로 참여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생애 첫 출마인 그레고리 후보는 군인 배우자이자 임산부·산모 전문 피트니스 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출신으로, 주택비용 급등, 생활물가 부담, 보험료 폭등 등 민생 경제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메이플스 후보는 감세와 규모 축소, 민간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공화당·트럼프 진영의 전폭적인 조직·자금 지원을 등에 업었다.

그녀는 승리 후 MSNOW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충격적이었고 마치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탈환한 10번째 주 의회 의석이다. 같은 기간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을 빼앗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켄 마틴 의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바로 이웃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며 “민주당이 트럼프 텃밭에서도 이길 수 있다면 어디서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 의회 선거위원회 위원장인 헤더 윌리엄스도 “마라라고조차 취약하다면 오는 11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낮은 투표율의 보궐선거는 지역 변수와 후보 요인의 결과물이며, 대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CNN, NBC 등 주요 언론은 이번 결과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화되고 있다는 핵심 신호로 일제히 분석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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