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방요원 시 소유지 출입 금지’ 행정명령

‘ICE-Free Zone’ 도입… ‘공공 부지 사용 금지’ 즉시 발효
연방 단속 확대 맞서 존슨 정부 반격—국정 권한 충돌 격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6, 2025. MON at 6:11 PM CDT

존슨 기자회견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이 연방 요원들의 시 소유 부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6일 기자회견 모습. /사진=NBC시카고 갈무리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은 6일(월),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시 소유 또는 관리하는 주차장, 빈 땅, 주차시설 등을 집결지, 작전 기반, 처리 장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즉시 발효된다.

명령문에는 용어 정의도 포함돼 있다. ‘집결지’(staging area)란 인원·차량·장비를 집결, 배치, 투입하는 데 쓰이는 장소를 뜻한다.

시장실은 최근 해리슨-케지(Harrison & Kedzie) 인근 주차장, 46번가와 다멘(Damen) 인근의 빈 땅 등이 연방 요원들에게 작전 거점으로 사용됐다는 보고를 근거로 이 조치를 정당화했다.

존슨 시장은 이 행정명령을 ‘ICE 없는 구역’(ICE-Free Zone) 조성의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학교 주차장은 ICE가 무기 들고 진입할 장소가 아니며, 도서관은 급습을 준비하는 장소가 아니고, 공원은 검문소 설치 공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백악관은 이 명령을 강하게 비난하며, “법을 준수하는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연방 vs 주(State) 충돌—ICE 총격 논란

이번 조치는 단순히 공간 사용 제한을 넘는다는 평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와 일리노이 일대에 국방부 병력, 내셔널가드 병력의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일리노이 주지사 J. B. 프리츠커도 이날, 텍사스 내셔널가드를 일리노이로 파견하겠다는 연방 정부 움직임을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에 맞서 일리노이 주와 시카고시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연방의 가드 부대 파견 시도를 제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연방 요원들이 무장 대응 전술을 동원한 단속 작전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 단체는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최근 ICE 요원의 시카고 시민 총격으로 지역 반발은 더욱 격화되는 추세다.

‘작전 확장’ 배경과 도시의 대응

이 일련의 충돌은 연방 정부가 여러 민주당 주도 도시를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2025년 연방 병력 배치 계획’ 배경에는, 기존의 치안 위기 대응 명분이 겹쳐 있다.

특히 시카고에서는 “오퍼레이션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라는 이름의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전개 중이며, 이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의 도시 내 작전 거점 확보가 핵심 전략으로 지목됐다.

이에 맞서 존슨 시장과 프리츠커 주지사는, 법적 대응과 정책 수단을 동원해 연방의 권한 확대를 제어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존슨 시장은 “경찰이 연방 병력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