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천 건 호텔 몰래 카메라 영상 온라인 판매

BBC 18개월 추적 보도… SNS 유료 판매, 실시간 중계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February 8, 2026. SUN at 3:01 PM CST

중국 호텔 몰카
영국 BBC가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실태를 보도했다. 유료 판매는 물론, 실시간 중계도 되고 있었다. /사진=BBC 유튜브 갈무리

영국 BBC는 최근 조사에서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수천 건의 불법 영상물이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BC는 18개월간 조사하며 텔레그램 등에서 6개의 불법 웹사이트·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범죄자들은 해킹된 보안 카메라나 교묘하게 숨겨진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사생활을 촬영했으며, 이를 ‘관음증’을 미끼로 한 유료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판매했다.

한 운영자는 180개 이상 호텔 객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광고했으며, 일부 텔레그램 채널 회원은 1만 명에 달했다. BBC 취재진은 이 거대 네트워크의 배후에 있는 핵심 운영자들을 추적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와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확인했다.

BBC가 직접 모니터링한 결과 54대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영상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파헤치거나 생중계 도중 시청자가 카메라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했다.

불법 영상은 투숙객이 키 카드를 꽂아 방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으로 촬영·생중계됐으며, 이용자들은 영상 재생·되감기·다운로드도 가능했다. 일부 웹사이트는 월정구독 방식(약 450위안, 대략 9만~10만원)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했다.

실제로 한 투숙객은 포르노 사이트에서 자신과 여자친구가 호텔에서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발견해 충격을 받았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런 몰카 영상 문제는 이미 10년 이상 제기돼 왔고, 중국 당국도 호텔 점검 규정을 마련했지만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BBC는 몰래카메라 장비가 전자시장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해당 증거들을 수사 기관에 전달했다. 이번 보도는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성범죄와 사생활 침해가 국경을 넘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와 기술적 방어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