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 루이비통 매장 강도…무고한 시민 사망

도주 차량에 40대 운전자 희생…경찰 추격전 다수 용의자 체포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11, 2025. THU at 7:11 PM CDT

시카고 다운타운 루이비통 강도
시카고 매그니피선트 마일 루이비통 매장 강도 후 도주하던 차량에 무고한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사진=ABC7 갈무리

시카고 중심가 매그니피선트 마일(Magnificent Mile) 일대의 루이비통 매장이 11일 새벽 ‘크래시 앤 그랩'(crash-and-grab. 동차나 둔기로 유리문·셔터 등을 부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죄 수법) 강도의 표적이 됐다. 범인들이 도주하던 중 차량이 뒤엉키는 충돌 사고가 발생했고, 무고한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사건은 이날 오전 4시 50분 무렵, 시카고 다운타운 골드 코스트 지역의 이스트 월튼 스트리트(East Walton Street) 100번 블록에서 시작됐다. 범인들은 픽업 트럭으로 루이비통 매장 출입구를 들이받아 유리문을 파손하고 안으로 침입해 고가의 물품을 훔친 뒤,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도주했다. <영상 보기(ABC7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최소 세 대의 도주 차량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기아 스팅어, 인피니티 Q50 추정 차량, 그리고 또 다른 차량에서 절도 물품이 발견됐다.

도주하던 기아 스팅어는 미시간 애비뉴와 오하이오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혼다 CR-V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CR-V를 몰던 40대 남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범행과 아무 관련이 없는 무고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기아 차량에 타고 있던 다섯 명은 충돌 직후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중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차량 내부에서 훔친 물품이 다수 발견됐다.

또 다른 인피니티 Q50 차량은 듀세이블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에서 제어를 잃은 뒤 탑승자 네 명이 도주했으며, 이 중 두 명이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현장에 남겨진 또 다른 차량, 아우디에서도 절도 물품이 확인됐다.

인근 주민들은 “새벽에 큰 폭발음 같은 충격음이 들렸고, 이어 유리가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와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뛰쳐나오는 장면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지역 정치인들과 경찰은 이번 사건을 두고 “도심 한복판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 절도 행위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시간 애비뉴 일대에 보안용 볼라드(bollards) 설치, 매장 파사드 보강, 차량 진입 제한 조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