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인 바나나’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 제목 ‘아메라카’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19, 2025. WED at 6:38 AM CST

지난 18일(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18캐럿 순금으로 제작된 바로 사용 가능한 변기. 1,210만 달러(약 150억 원)에 낙찰됐다.
만든 이는 우리도 아는 사람.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인 작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아메라카’(America)라는 제목의 이 223파운드(약 101kg)짜리 작품은 초부유층과 소비문화를 풍자한 것이다.
이 순금 변기는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1,210만 달러에 낙찰됐다. AP에 따르면, 카텔란은 과거 이 작품에 대해 “200달러짜리 점심을 먹든 2달러짜리 핫도그를 먹든, 변기 안에서 결과는 똑같다” 고 말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익명의 수집가가 소유한 두 점 중 하나로, 2016년에 제작됐다. 다른 한 점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미술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 고흐 그림을 대여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작품을 대신 빌려주겠다고 ‘풍자적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 후 이 변기는 영국 블레넘 궁(Blenheim Palace)에 전시되던 중 도난당했다. 이곳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도난 사건과 관련해 두 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작품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도난범들이 작품을 분해해 녹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경매를 앞두고 ‘아메라키’는 소더비 뉴욕 본사에서 전시됐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을 “예술적 생산과 상품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