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부어도 형체 그대로… SNS서 확산한 영상 화제
유지방 10% 미만이면 법적으로 ‘아이스크림’ 아니다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3 2026. FRI at 10:13 AM CDT
한눈에 보기
• 미국 아이스크림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녹지 않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상 유지방 10% 미만 제품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냉동유제품 디저트’로 표기된다.
– 형체가 유지되는 실제 원인은 안정제와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아이스크림콘에 직접 부었는데도 녹지 않고 형체를 유지하는 영상이 최근 SNS에서 퍼졌다. 원본 틱톡 영상은 100만 회를 넘겼고, 엑스(X)로 다시 공유된 게시물은 조회수 190만 회를 기록할 정도.
영상을 본 이용자들은 “이게 우리 아이들한테 먹이는 그 아이스크림이 맞느냐”며 성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이건 유제품이 아니라 그냥 유화제 덩어리”라는 반응을 남겼다. 나도 몰랐던 사실, 어떻게 이게 가능?
@mvforgeRunning an ice cream cone under steaming hot water and it resists melting, eventually it washes away Many ice creams in America will no longer melt because the ingredients have been changed, they are actually engineered to not melt. Modern ice creams have: – Higher Levels of Stabilizers and Gums – High percentages of Vegetable Oils and Fats instead of Dairy Fat – More Air than standard ice cream, sometimes over 100% – More sweeteners, maltodextrins and other solids adjust the freezing point Many ice creams can’t even legally be called ice cream anymore in America Our food is a science experiment
법적으로 ‘아이스크림’이 아닐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연방규정(21 CFR 135.110)으로 아이스크림의 법적 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으로 표기하려면 유지방 10% 이상, 총 유고형분 20% 이상을 함유해야 하고 갤런당 무게가 4.5파운드 이상이어야 한다.
이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은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대신 ‘냉동유제품 디저트'(frozen dairy dessert)라는 표기가 붙는다. 냉동유제품 디저트에는 별도 유지방 최소 기준이나 규정된 배합비가 없다. 유제품이 일부 들어갔지만 아이스크림 기준에는 못 미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라이어스(Breyers)다. 이 브랜드는 2013년 무렵 여러 제품을 ‘아이스크림’에서 ‘냉동유제품 디저트’로 조용히 바꿨다. 회사는 “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배합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유지방 함량이 기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 녹는 진짜 이유
형체가 유지되는 핵심은 안정제와 유화제다. 구아검, 카라기난, 셀룰로스검, 모노·디글리세라이드 같은 첨가물이 공기 방울을 가두고 수분이 큰 얼음 결정으로 뭉치는 것을 막는다. 유지방을 빼고 공기를 많이 넣으면 조직이 무너지기 때문에, 제조사는 이런 첨가물로 식감을 대신 채운다.
공기 함량도 관련이 있다. 제조 과정에서 주입되는 공기를 오버런이라고 부르는데, 아이스크림은 오버런 100%까지 허용된다. 이 수치를 넘겨 공기를 더 넣으면 무게 기준을 맞추지 못해 역시 ‘아이스크림’으로 팔 수 없다.
결국 안 녹는 현상 자체는 불량이나 이상 물질의 신호가 아니라, 그 제품이 법적 아이스크림이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에 가깝다. 안 녹는 현상만으로 아이스크림인지 냉동유제품 디저트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일부 냉동유제품 디저트 제품은 안정제와 낮은 유지방 때문에 형태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유지방이 적을수록 입안에서 천천히 녹는 크리미한 질감이 줄어든다.
구매 전 확인법
냉동고 앞에서 포장을 뒤집어 표기를 보면 된다. ‘아이스크림'(ice cream)이라고 적혀 있으면 FDA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고, ‘냉동유제품 디저트'(frozen dairy dessert)라고 적혀 있으면 유지방이나 유고형분이 기준에 미달한다. 성분표 앞쪽에 크림과 우유 대신 각종 검(gum)류가 먼저 나온다면 참고할 만하다.
[해설] 안 녹으면 몸에 해로운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급성 독성은 없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다. 형체를 잡아주는 구아검, 카라기난, 모노·디글리세라이드 같은 첨가물은 미국 식품의약국을 비롯해 유럽식품안전청(EFSA), 세계보건기구 산하 전문가위원회(JECFA)가 정해진 사용량 내에서 안전하다고 검토한 성분이다. 먹는다고 곧바로 탈이 나는 물질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최근 연구는 다른 신호를 보낸다. 2024년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실린 프랑스 성인 9만2000명 관찰 연구는 카라기난과 모노·디글리세라이드 섭취가 많을수록 암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을 보고했다. 2023년 영국의학저널(BMJ) 연구도 여러 유화제 섭취와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런 첨가물이 장 장벽과 장내 미생물 환경을 교란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실험·동물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연관성이 쌓이는 단계다. 건강한 성인이 가끔 먹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을 뺀 만큼 설탕으로 단맛을 채운 제품이 많다는 점, 장이 예민하거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최근 미국에서 초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을 겨냥한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관련 흐름도 지켜볼 대목이다.
[English Summary]
A viral video showing American ice cream refusing to melt under hot running water has spread across social media.
The phenomenon is explained by FDA regulations: products with less than 10% milkfat cannot legally be called “ice cream” and must be labeled “frozen dairy dessert.”
Stabilizers and emulsifiers such as guar gum and carrageenan are the actual reason these products hold their shape. Checking the label is the simplest way to tell the two apart.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